당 지도부에 '쓴소리'…안 대표는 '심기 불편'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6일 "요즘 시국을 대통령의 위기라고 하는데 사실은 한나라당의 위기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 최근 4·27 재보선 후보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불협화음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 의원 한 분 한 분이 친이, 친박계라고 언론에서 분류되고 있는데 한나라당의 존재 이유와, 한나라당이 무슨 가치를 추구하는 집단인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의원은 "(현 집권세력이 처한 상황은) 단순히 당의 위기를 넘어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발전시켜 왔던 보수세력, 또한 이 나라를 이끌어왔던 주류세력 전체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이 그동안 지지를 받았던 세대와 지역에서 지지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을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동남권 신공항 문제에 대해선 "대통령이 백지화한다고 하면 우리 당이 쫓아가고, 또 유력한 대권후보가 공약을 내놓으면 그걸 또 따라가는 것이냐"며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이 같은 의원들의 지적에 안상수 대표는 "모두 당을 걱정하는 충정에서 말씀하시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지나친 패배주의를 유발하거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자제해 달라"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심재철 정책위의장은 "원유의 수입원가가 오르다보니 세금도 같이 올라 정부가 1조원의 세입을 더 챙겼다"며 "관세를 내리든지 탄력세를 내리든지 정부에서 서민들의 기름값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