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대표 이석희)이 지난달 25일 주총에서 우선주 발행한도 확대 의안이 범 현대가의 반대에 부딪쳐 부결된 이후 첫 회사채를 발행한다.
현대상선은 7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총 26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중 700억원은 올해 4월 만기 예정인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쓰이며 나머지 19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1900억원의 운영자금은 선박리스료, 기기리스료, 용선료 등으로 지출하게 되며 연료비로 Word fuel 등 3개 업체와 SK에너지 등 5개 업체에게 총 6100억원이 지불될 예정이다.
지난해 현대상선은 8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였으며 컨테이너수송으로 5조6740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전체 매출액 중 70.16%에 달하는 금액이다. 컨테이너 수송 외에 벌크화물수송 2조3656억원, 터미널운영으로 473억원을 벌어들였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주요사업인 컨테이너사업은 전세계 경제성장과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 특성이 있다"며 "2010년 중반 이후 중국과 미국 등 세계경제가 회복추세를 나타내 매출과 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어 "최근 발생한 일본의 지진과 중동사태 등을 비롯해 글로벌 경제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경우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현대상선의 부채비율과 이자비용 증가에 따라 글로벌 경기가 침체될 경우 사업성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동부리서치 관계자는 "해운업은 대규모 선박을 이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서비스산업으로 산업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높은 차입금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이자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현재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되고 있고,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인해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며 "업체들 사이에 과당경쟁이 발생할 경우 운임 하락을 부추겨 사업성과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상선의 2010년 기준 부채비율은 198.8%로 2009년 276.7%에 비해 감소했지만 이자비용은 2009년 2359억원에서 지난해 2767억원으로 400여억원 증가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010년말 기준으로 현금성자산 규모가 약 1조1823억원에 달해 차입금에 대한 상환능력이 양호한 편"이라며 "2008년 대규모 선박투자가 일단락되어 향후 투자부담이 적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