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인품' 거론한 박성효에 지도부 일제히 '뭇매'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을 둘러싼 여당 지도부 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갈등의 시발점은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세 곳으로 쪼개 '삼각벨트'로 만드는 방안이 청와대에 보고됐다는 모 일간지의 보도였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과학벨트 입지선정과 관련한 일간지 보도를 보고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아침에 전화통화를 했다"며 "교과부에서는 보도 내용처럼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세 지역으로 쪼개는) 입장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전시장 출신의 박성효 최고위원은 "일간지 내용을 보면 이미 안이 다 확정된 것처럼 보도되는데 정부와 청와대는 그런 일이 없다고 한다"며 "청와대와 정부 주변에서 흘려 (충청권 주민들을) 불안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과학벨트가 (충청지역에 입지해야 한다는) 정당성과 의미를 많이 말했기 때문에 중복해서 말하진 않겠다"며 "위원회가 열리면 요식행위가 아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가치를 인정하면서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이 정치의 범위를 넘어 대통령의 인품에까지 번져나가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공약에서 벗어난 결정이 나올 경우 그 파장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미칠 것임을 경고한 셈이다.
박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에 김 원내대표는 "말이 너무 지나치다"며 언성을 높였다. 안상수 대표도 "지역 얘기를 하는 것은 좋은데 최고위원은 국가전체의 업무를 봐야지 자꾸 그러려면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든지 해야 한다"며 비판을 가했다.
홍준표 최고위원도 인상을 쓰며 "(과학벨트를 충청권에) 안 해주면 대통령 인품을 문제 삼을 것이냐"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