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장 "동의할 수 없다"
금융감독원이 은행간 '과당경쟁'에 대한 경고와 함께 국내 금융사들에 대한 고강도 종합검사에 착수한 가운데 일부 금융사들이 반발하고 있어 향후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은행간 과열경쟁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대해 "일부 국지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신한은행이 과당경쟁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주장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서 행장은 자산관리, 퇴직연금, 우량자산 부문에서 국내 1등 은행의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자산관리와 퇴직연금 부문의 경우 각 은행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분야인 만큼 은행간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분야다.
이는 가계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들 경우 부실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어윤대 KB금융 회장도 과당경쟁보다 대기업과 외환, 퇴직연금 등에 관심이 있다면서도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올들어 금융시장 재편 및 카드사 분사 등을 통해 일부 은행들 사이에 과열경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실제 지난 1분기 주택대출이 8조원에 육박하는 등 가계대출 총액이 800조원을 넘어서며 가계부분 리스크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조만간 국내 금융시장의 최대 잠재리스크로 꼽히고 있는 가계부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은행간 대출경쟁이 계속될 경우 실효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와 관련 권혁세 금감원장도 7일 "금융회사의 임직원 구조를 볼 때 단기성과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당국이 나서야 과당경쟁을 막을 수 있다"며 문제가 되는 분야로는 카드, 퇴직연금, 자문형 랩 등을 꼽았다.
한편, 금감원은 외환·국민은행을 시작으로 하나·우리·신한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올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