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12일 조선, 중공업, 기계장치 산업 등 산업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볼트·너트를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의 가격 담합행위를 적발, 시정명령과 함께 25억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볼트·너트 시장은 연간 2조원 규모로, 이번 담합은 제조사에서 공구상가, 일반점포 등을 거쳐 일반소비자 및 건설사로 유통되는 시판구조 단계에서 발생했다.
볼트·너트시장에서 시판시장은 전체 시장규모의 10~20%를 차지한다.
대길통상(16억4700만원), 신진화스너공업(4억3600만원), 세신금속(1억3100만원), 홍창금속(2억600만원), 홍창(1200만원), 대성나사산업(3100만원), 유성티에스아이(0원, 파산면제) 등 7개 업체가 이번 담합사건에 가담했다.
업체들은 지난 2003년 3월부터 2008년 8월까지 원자재 가격상승 등을 이유로 일반, 콜라 볼트·너트 판매가격을 수차례 인상, 인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 7개사는 사장단 모임을 결성해 주로 원자재 가격이 인상될 때마다 가격인상을 시도했으며, 담합 이행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각 사별로 적립금 500만원씩을 갹출(醵出)해 잘 지키는지 점검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이 기간 동안 일반볼트는 실제로 130% 가까이 올랐으며, 콜라볼트 125%, 일반너트 80%, 콜라너프 55% 등 가격이 모두 올랐다.
같은 기간 대길통상과 신진화스너공업 등 2개사는 전화통화나 모임 등을 통해 스텐볼트·너트 및 수입 제품의 판매가격을 담합했다. 이로 인해 스텐볼트는 약 144~162%, 스텐너트는 104~114%, 수입 제품은 20~60% 가격이 상승했다.
일반볼트·너트 제품과 달리 콜라볼트·너트는 특수강을 사용해 제조한 후 흑색으로 착색한 제품이며, 스텐볼트·너트는 스텐리스강으로 만들어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하는 제품이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는 원자재 가격인상을 빌미로 담합한 행위에 대해 제재를 한 사례"라며 "최근 일부 업종에서 원가압박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하는 경우가 있는데, 앞으로 이들 업종에 대한 담합 등 불공정거래행위 혐의여부를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