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행정고시 응시연령상한제가 폐지된 이후 입신양명의 꿈을 안고 수험계로 돌아온 장수생들의 '노풍(老風)'이 해를 거듭할수록 거세지고 있다.
반면 최근 몇 년간 행시를 비롯한 국가 고등고시를 호령했던 '여풍(女風)'은 올해 다소 잠잠해진 분위기다.
행정안전부는 20일 '2011년도 5급 공무원 공개경쟁채용 제1차시험 합격자 명단'을 발표하고, 지난 2월 치러진 행시 1차 시험 결과 총 3067명(행정직 2397명, 기술직 670명)이 합격했다고 밝혔다.
올해 행정직·기술직을 모두 합한 행시 최종 선발예정인원은 327명으로 이번 1차시험에 총 1만2891명이 응시, 42.5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만32세로 묶여 있던 행시 응시연령이 지난 2009년 완전 자율화됨에 따라 올해 행시 1차 시험에는 만33세 이상 지원자가 무려 1239명이나 몰렸고, 이중 전체 합격자 수의 3.7%에 달하는 114명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33세 이상 지원자들의 1차 합격 비율의 경우 지난 2009년 1.7%(51명)에서 지난해 1.9%(61명)로 소폭 상승했고, 올해는 예년보다 2배 가량 증가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올해 행시 1차에는 총 5007명의 여성 지원자가 응시해 전체 합격자의 32.1%인 983명이 합격, 지난해 여성합격률 32.7%(1055명)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
행시 1차 여성합격자 비율의 경우 지난 2007년 36%를 기록한 이후 2008년 33.8%, 2009년 33.3%, 2010년 32.7% 등으로 떨어지며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행시 1차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시험 난이도가 높아져 합격자들의 평균점수가 75.12점으로 전년 대비 3.18점 낮아졌고, 일반행정(전국모집) 합격선도 73.33점으로 1.67점 내려갔다.
합격자 평균연령은 26.1세로 지난해 26.2세와 큰 차이가 없었으며, 연령대별로는 24∼27세가 43%로 가장 많았고 28∼32세가 29.2%로 뒤를 이었다.
올해 행시 2차 시험은 행정직의 경우 오는 6월28일(화)부터, 기술직은 8월9일(화)부터 각각 5일간 실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