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알고 있었다" VS 한나라당 "전혀 몰랐다"
한나라당 엄기영 강원지사 후보를 둘러싼 불법 전화홍보 의혹과 관련, 여야는 25일 엄 후보가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를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 민주당 "엄기영, 알고 있었을 것" =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경찰이 추정한 불법 콜센터 운영 경비가 1억원 정도 되는데 엄 후보가 몰랐다는 것은 굉장히 무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 대변인은 "어떤 국민들도 자원봉사자가 1억원을 썼다는 것을 믿을 수 없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반성은커녕 잘못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30여명의 주부들에게 죄를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엄 후보가 불법 전화홍보에 연관됐다는 증거와 관련해선 "펜션에서 엄 후보의 명함이 발견됐고, 펜션 사장이 '엄 후보 측 관련자가 계약했다'고 확인해줬다"며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선거인 명부와 유권자조직 명부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민주당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가 22만명 유권자에게 '1% 박빙'이란 불법 문자를 보냈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선 "여당에서 악재가 속출하는 것 자체를 감추기 위해 물타기를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 한나라당 "민주당, 급한 마음에 침소봉대" = 이 같은 차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 같은 방송에 출연한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내가 보고받기로 엄기영 후보는 (불법 전화홍보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강조했다.
안 대변인은 "내가 선거를 치러봐서 아는데 후보는 사람 만나랴, 유세하러 다니랴 이런 사실을 알 수가 없다"며 "자꾸 야당에서 이 사건을 엄 후보와 연관시키려고 해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야당에서 급한 마음에 이러는 것은 이해하지만, 자꾸 침소봉대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민주당이 강원지역 유권자 22만명에게 불법 문자를 보냈다는 의혹에 대해선 "보통 이런 수법은 뒤지고 있는 후보가 자신의 지지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투표장에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쓰는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최 후보가 조용히 있다가 적발될 듯 싶으니까 이제 와서 실수를 인정하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