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자금출처·엄 후보 측 연관성 등 집중조사
민주당 의원들, 강원경찰청 방문 엄정수사 촉구
이른바 '강릉 콜센터 불법 선거운동'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 측의 연관성 등을 수사 중인 가운데 이 사건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포착된 엄 후보의 '평창동계올림픽유치를 위한 민간단체협의회(민단협)' 전 조직특보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섰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강원 강릉경찰서는 불법 선거운동사무소를 설치해 전화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주도한 정황이 포착된 최모(42)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에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전 한나라당 지역구 국회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최씨는 지난 6.2 지방선거 때 도의원 공천을 신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3월까지 엄기영 후보가 회장으로 활동했던 민단협에서 조직특보로 엄 후보와 함께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씨의 신병이 확보되면 엄 후보 측이 강릉 콜센터 설치.운영 등 불법 선거운동과 자금원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등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 24일 오전 최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하면서 출국금지는 하루가 지난 이날 오전에 뒤늦게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최씨와 함께 불법 선거운동을 한 김모(37)씨와 권모(39)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전화홍보원 모집책 전모(47.여)씨와 전화홍보원 장모(47.여)씨 등 29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와 권씨 등 2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춘천지법 강릉지원에서 열린다.
이와 관련 이석현 의원 등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4명은 이날 오후 옥도근 강원지방경찰청장을 면담하고 '강릉 콜센터 불법 선거운동' 사건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 등은 "엄 후보의 특보를 지낸 최씨에 대해 체포영장까지 발부받아 놓고 신병확보가 왜 안되는지 이해할 수 없는데 경찰의 수사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이번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경찰은 중간수사 결과를 왜 발표하지 않는가"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옥 청장은 "경찰에서도 (최씨가) 이번 사건의 핵심 연결고리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수사하고 있다"며 "다만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아직은 미흡한 실체적 진실을 중간에 발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속도를 내서 수사하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백원우 의원 등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7명도 이날 오전 강릉경찰서를 방문해 '강릉 콜센터 불법 선거운동' 사건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