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아들의 제네시스 쿠페 승용차 소유 문제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최근 박 후보자의 아들이 지난 3월 제네시스 쿠페 차량을 출고했지만 박 후보자의 공직자 재산변동사항 신고서에 등록되지 않았다며 공직자윤리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박 후보자는 본래 아들 소유의 차량이 아니라며 반박하고 있는 상황.
박 후보자측은 아들이 타고다닌 차량은 고종사촌이 구입한 차량을 임시로 탄 것 뿐이라고 해명하고 나섰으나 이번에는 아들이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새차를 뽑았다'며 올린 글이 문제가 됐다.
박 후보자의 아들 수진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3월 9일과 3월 15일에 각각 제네시스 쿠페 차량 사진을 올렸고, 앞서 3월 4일에는 '차 나온다', '새 차 나오는 날 즐겁지 않은가', '오늘 밤에 새 차 냄새를 맡게 해 줄게'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빌려타고 있다는 해명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여름에도 "2010년 서른에 K7 3.5와 젠쿱(제네시스 쿠페) 3.8의 갈림길에서...어쩌지어쩌지..."라는 글을 올렸고, 같은해 10월에는 차를 바꿀 예정이라는 글도 남겼다.
수진씨는 차량 논란이 일어난 직후 트위터 계정을 폐쇄했지만, 파장은 언론을 타고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는 것.
아들의 트위터 문제까지 불거지자 박 후보자는 24일 보다 상세한 해명자료를 내 놨다.
제너시스 쿠페 차량은 아들이 고종사촌의 차량을 빌려탄 것이 분명하며, 이에 따라 재산변동사항에 포함될 내용이 아니라는 점을 차량 구입과정과 배경까지 설명해 가며 해명했다.
박 후보자 측의 설명에 따르면 아들 수진씨는 2010년 봄부터 자신이 몰던 대우 윈스톰 차량(11만킬로미터 주행)이 고장이 잦아 유지비가 많이 든다며 교체하고싶어 했지만, 박 후보자는 미혼이면서 월급여가 180만원 밖에 안되는 아들이 차를 바꾸는 것에 반대했다.
2010년 여름 트위터에 차종에 대한 고민을 남긴 것은 이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후보자 측은 또 아들 수진씨가 고종사촌의 차량을 빌려타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근무중인 고종사촌은 육아휴직중이던 부인이 복직할 것에 대비해 차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마침 올해 3월 사원들에게 주어지는 장기재고차량 특별할인구입 기회가 오자 평소 가깝게 지내던 수진씨와 상의했고, 이에 수진씨는 호감을 갖고 있던 제네시스 쿠페를 추천했다는 것.
특히 수진씨는 나중에 차가 부담이 되면 자신이 양수할수도 있고, 안되면 팔아도 되지 않겠냐며 적극 추천했고, 결국 제네시스 쿠페를 구입하게 됐다.
그런데 정작 차를 탈 부인이 복직하기 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고, 이미 구입한 차를 세워두기는 아까우니 친분이 있는 수진씨에게 부인이 복직할때까지만 탈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것이 해명 내용.
박 후보자 측은 차량의 구입대금과 취득세 등 세금 모두 아들의 고종사촌이 부담한 것으로 법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아들의 차량이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문제가 언론에 조명되자 후보자 아들은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해당 차량을 실소유주인 고종사촌에게 즉각 반환했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종걸 의원은 박 후보자 아들이 지난 23일 트위터를 폐쇄한 것 또한 인사청문회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 후보자는 "아들이 고종사촌형 소유의 차량을 일시적으로 사용하면서 트위터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글을 올리는 등 경솔한 행동을 하여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이 트위터 계정을 폐쇄한 것에 대해서도 "사태가 엉뚱한 방향으로 번지는 것이 당황스럽고, 개방공간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지 청문회를 방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