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도입 반대" SC제일 파업
"'메가뱅크' 저지" 총파업 으름장
우리금융 민영화를 둘러싼 '특혜' 논란이 은행권 노조의 연대투쟁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이런 가운데 SC제일은행 노조가 개인 성과급제 도입에 적극 반발하며 일일 한시파업(30일)에 돌입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금융감독원은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SC제일은행의 업무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SC제일은행 노조원 3000여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이들 노조원은 전날 개인 성과급제 도입을 반대하는 파업 전야제를 개최한 뒤 업무에 복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은행 파업은 지난 2004년 옛 한미은행(현 한국씨티은행) 이후 7년만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전체 직원 6500여명 가운데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절반에도 못미친다"며 "비노조원들이 영업점에 파견돼 업무를 보고 있는 만큼 업무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측은 개인 성과급제 도입을 전제로 기본급 차등 적용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한편, 기존 팀별 성과급제도 유지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노조측에 제시하고 있다.
또, 명예퇴직제를 철폐하는 대신 준정년퇴직제도의 대상을 확대하고 개인선택복지금액도 두배 이상 증액하겠다는 '당근'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개인별 성과급제 도입 자체에 대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직원들을 무한경쟁 체제로 내몰고 사측의 구조조정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은행업의 경우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 등으로 대외 환경이 악화일로에 있는 가운데 대형 은행간 M&A가 성사되면 중소형 은행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집단이기주의라고 볼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SC제일은행이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각 은행노조의 상급기관인 금융노조 역시 산은지주의 우리금융 인수를 반대하며 연대투쟁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노조의 연대움직임은 '메가뱅크'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노조가 주축이 되고 있으며, 하나금융으로의 피인수를 반대하는 외환은행 노조도 적극적인 연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협조의 뜻을 내비친 하나은행 노조를 제외한 전 은행이 '메가뱅크' 저지투쟁에 참여할 뜻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메가뱅크는 필연적으로 금융산업 노동자들의 대량 해고로 이어질 것"이라며 "산은지주가 우리금융 인수를 강행할 경우 은행권 전체가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