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한미 FTA 원안에 대한 입장 분명히 해야"
박선숙 "청와대 경고, 비겁하고 뻔뻔하다"
민주당은 31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국회의원 워크숍을 열고, 한미 FTA 처리와 부산저축은행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가 최대 쟁점 사안이었다.
그간 당내에서는 이명박 정부에서 재협상안에 대해선 반대하지만 참여정부 시절 협상한 한미 FTA 원안에 대해선 찬성하는 입장과 한미 FTA 자체를 반대하는 안이 대립했다.
전병헌 의원은 이날 워크숍에서 "양국 간에 이익의 균형이 맞춰져 있던 2007년도 협상이 소멸된, 미국의 일방적 요구가 반영된 재협상안에 대해서는 이대로 비준할 수 없다"며 원안에 대한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송민순 의원은 한나라당이 '한미 FTA는 참여정부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비판하는 것을 염두에 둔 듯 "민주당은 한미 FTA 원안에 대한 찬성과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를 두고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참여정부의 원안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왜 반대하는지에 대한 것을 분명히 해야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비공개 자유토론에도 불구하고, 한미 FTA에 대한 당론은 결정되지 않았다.
홍 원내대변인은 "비공개 자유토론에서는 FTA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재협상을 하면서 미국에 너무 많이 내줬다는 의견과 한미 FTA 자체를 반대하자는 의원들도 있었다"며 "한미 FTA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토론해서 당론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경고…민주당 "비겁하고 뻔뻔하다"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선, 청와대가 박지원 전 원내대표, 이용섭 대변인, 박선숙 의원에게 '말조심 하라'고 경고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 "비겁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선숙 의원은 "야당을 겁주는 청와대는 비겁하기 짝이 없다"며 " 모든 책임은 대통령과 청와대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지금은 협박할 때가 아니다"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저축은행 전수조사에 대한 보고를 받고도 장기간 동안 발표를 안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 역시 "청와대는 행동을 조심하라"며 "그렇게 하면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냐"고 힘을 보탰다.
박 전 원내대표가 청와대에 보해저축은행 BIS 비율 조작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민주당이 위축될 것 같아서 (청와대가) 이렇게 한 모양인데 난 감옥에서 4년을 산 사람"이라며 "이대로 넘어갈 수 없다. 어떤 경우에도 사실은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강봉균 의원은 "부산저축은행 사태는 금융권의 인사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며 "이번 저축은행 국정조사에서 낙하산 인사를 비롯한 파행 인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상희 "반값 등록금 정책에 대학생, 불만 있어"
민주당이 6월 임시국회 내 처리하기로 한 반값 등록금과 관련해선 일부 의원이 정책 방향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김상희 의원은 "대학생들이 민주당의 반값 등록금 정책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며 "대학생들은 등록금 고지서에 등록금이 반값으로 표기되는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우리는) 장학금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정책에 대해 학생들이 잘 이해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책을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며 "등록금 자체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의 노선과 관련해 김진애 의원은 "우리가 민생진보라고 얘기하지만 민생정책 이슈만으로는 대여전선에 한계가 있다"며 "우선 저축은행 사건에 대해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