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 이재오 특임장관은 1일 "부실이 이뤄지기까지의 책임, 부실을 묵인한 책임을 공정하게 물으면 된다"고 말했다.
사태 악화의 책임을 전·현 정권이 함께 지도록 해야 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 장관은 이날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경밀레니엄포럼 특강에 참석, "(저축은행 사태는) 전 정권이나 현 정권 어느 쪽에 더 책임이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이 정권의 친서민, 공정사회와 맞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이번 저축은행 사건이 이뤄지고 부패가 저질러지는 과정이 지난 정부와 밀접하므로 지난 정부 관계자들의 법적·도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전 정권에 화살을 돌렸다.
아울러 "부실을 알고도 방치한 현 정권 관련자가 있다면 그대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 장관은 "국세청, 감사원, 금감원 직원이 연루된 것은 그들이 공직기강을 잡아야 할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우리 공직사회의 부패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를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전당대회 출마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장관은 "국정 전반을 책임지는 국무위원으로서 한나라당의 민심 이반에 책임이 있다"며 전대 불출마의 뜻을 전했다.
오는 3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회동과 관련해선 "유럽특사 활동 보고 이외의 다른 정치적 의미를 낳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당에 더 큰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며 의제조율과 논의에 신중해야 함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