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를 기록,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1%로 지난달(4.2%)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4%대를 유지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채소류 가격이 전월대비 하락하면서 안정세를 이끌었다.
품목별로 지난달에 비해 배추(56.7%↓), 파(32.2%↓), 참외(21.8%↓), 수박(18.9%↓) 등은 가격이 하락했지만 쌀(0.3%↑), 콩(1.3%↑) 등의 곡물가격은 상승했다.
돼지고기는 할당관세 적용 등으로 수입량이 증가했지만 국내산 물량의 공급 제한으로 전월대비 3.8% 오른 반면, 쇠고기(한육우)는 사육두수 증가 및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에 비해 2.2% 떨어졌다.
지난달에 비해 1000만 마리 가까이 사육마리 수가 늘어난 닭고기는 전월대비 10.8% 가격이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석유제품 가격하락에도 불구, 가공식품 및 섬유제품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전월대비 0.8% 하락했지만 5월 현재 휘발유는 리터당 1939원, 경유는 리터당 1774원으로 국제유가(두바이유, 108달러) 가격의 하락세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가공식품은 곡물 등 국제원자재 가격상승 분이 반영되면서 상승세를 지속,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 전월비로는 1.7% 올랐다.
5월 들어 아이스크림(9.3%↑), 밀가루(7.1%↑), 커피(6.9%↑) 주요 품목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섬유제품(1.2%↑)도 하계정장, 아동복 등 여름철 신상품의 가격상승의 영향을 받아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으며, BAT 등 수입담배 가격이 2500원에서 2700원으로 8% 인상돼 기타공업제품 가격상승(1.8%↑)을 이끌었다.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 요금도 소폭 상승했다.
5월 외식비는 전년과 비교해 3.5%, 지난달과 비교해선 0.4% 올랐고, 개인서비스 요금은 전년대비 3.3%, 전월대비로는 0.2% 상승했다.
집세의 경우 전세가격 강세가 지속돼 지난해에 비해 3.8%, 4월에 비해 0.4% 더 오른 것으로 집계됐고, 공공요금은 연료비 연동제의 영향으로 도시가스요금이 지난해와 비교해 4.8%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1.2% 올랐다.
재정부 관계자는 "4월과 비교해 물가상승률이 다소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물가안정대책회의를 통해 가공식품, 외식비 등 불안요인을 중심으로 점검을 강화해 경쟁적 가격인상을 차단하고, 하반기 공공요금에 대한 안정적인 관리를 통해 물가압력을 최소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