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중진의원들 "우려된다" 한 목소리
한나라당 중진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우왕좌왕하는 당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진의원회의에 참석, 여권 내부의 혼란상에 대해 언급하면서 '자칫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진의원회의에 참석, 여권 내부의 혼란상에 대해 언급하면서 '자칫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가장 큰 문제는 패배주의 만연"이라며 "국민들이 보기에도 한나라당이 불안해 보인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은 무책임한 정당으로까지 비쳐지기도 한다"며 "책임을 전가하느라 몰두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책임은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것이고 누구도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해봉 의원도 "인사나 국가정책을 미적거리다가 시기를 놓치고 나중에 엄청난 부작용을 불러 일으켰듯이 (당의) 문제도 근본적으로 시기를 놓쳤다"며 "정책전환을 빨리 했다면 한나라당이 이렇게 어렵다는 이야기는 듣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이 점에 있어서는 당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정부와 대통령이 정책전환을 빨리 하지 않으면 싸우는 한이 있더라도 (정책전환을) 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김영선 전 대표도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입장 정리가 안되어 따로국밥인 것이 우왕좌왕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이 지출통제, 세금경감, 각종규제철폐를 하고 있는데 이것이 대기업에 집중되면서 서민층에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또 "정부가 무슨 일을 하는지 당과 진지하게 얘기해야 한다"며 "이런식으로 가다가는 한나라당 정책은 엉키고 우왕좌왕해서 효과도 못보고 지지도 못보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 전 대표는 "이번 7월 초 전당대회에서 내년 대선 후보로 예상되는 분들이 모두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린 것은 이제야 말로 우리 당을 책임지고 운영할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뜻이었다"며 "한나라당이 다시 언론에서 '관리형 대표체제'라는 이름을 선물받는다면 스스로 정당이기를 부정하는 집단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당이 어려울 때 함께 논의하고 참여하는 사람이 신주류라고 생각한다"며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신주류를 빨리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