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조직적 개입 혐의 강력 부인
세풍의 핵심인물로 지난달 7일 구속기소된 이석희씨가 “97년 당시 국세청이 조직적으로 대선자금 모금에 개입하지 않았으며 세풍은 없었다”고 국세청을 강력히 비호(?)하고 나섰다.
이 씨는 12일 서울지방법원에서 속개된 ‘세풍사건’2차 공판에서 “97년 대선 당시 자금 모금은 개인적인 친분을 이용해 한 일”이라며 국세청의 조직적 개입이라는 검찰 측 혐의사실을 적극 부인했다.
자금 모금에 동참한 기업 대표들의 대다수가 소위 ‘KS라인(경기고-서울대)’이었고, 당시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이회창씨에게도‘동문’으로서 개인적인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자금 모금에 나섰다고 이 씨는 밝혔다.
그는 “국세청의 세무조사권을 빌미로 자금 모금을 하지 않았으며, 개인적인 친분을 바탕으로 자금을 모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2월 귀국 직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풍은 없었다’고 한 진의를 묻는 검찰측의 신문에 “당시 국세청 차장이라는 공인의 신분을 이용해 자금 모금을 한 사실이 없다”며 “자금 모금을 위해 접촉한 기업들의 대표들은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내는 인사들이며 이러한 인맥을 바탕으로 자금을 모금했다”고 재차 설명했다.
한편 이날 공판에는 ‘세풍’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으나 97년 대선을 앞두고 안기부가 공기업으로부터 3억원의 대선자금을 불법모금한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지난 98년 10월 기소됐던 권영해 전 안기부장과 박운서 전 한국중공업 사장이 피고인으로 출석했다.
결심까지 진행된 이날 공판에서 이들은 각각 징역 1년6월에 자격정지 1년6월, 징역 1년이 구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