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가 올 1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신한지주가 제시한 주당 6150원의 가격이 구속력이 있는 것이므로 이를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인데 반해 신한지주는 SK글로벌 사태, 카드채 부실 등경제환경의 변화를 내세워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최종 인수가격조차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회계법인의 실사결과가 나온지 20여일이 지나도록 가격협상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으며 결국 매각여부는 정부와 신한지주 경영진간 담판에 달린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정부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올 1월 신한지주가 조흥은행 인수 가격으로 제시한 금액은 `구속력 있는 가격(Binding Biding)'이며 추가부실 등 특수한 변수가 없을 경우 변경이 불가능하다.
또 제3자 실사결과에 따라 가격을 하향 조정할 수 있는 폭도 추가부실 등이 있을 경우 현금 부문에서 최대 10%(1700억원) 이내에 불과해 신한지주가 당초 인수가격 대비 10% 이상 밑도는 가격을 제시할 경우 협상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특히 신한회계법인의 제3자 실사 결과 매각주간사인 모건스탠리 산정 가격보다 소폭 매각가격이 상향됐고 공자위 권고도 있음을 감안할 때 가격을 깎는 게 쉽지 않다는 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신한지주는 "올 1월 정부에 제시한 가격이 구속력이 있긴 하지만 SK글로벌 사태와 카드채 문제 등 특별한 상황이 발생했으며 제3자 실사 등으로 인수가 지연되면서 시간변수까지 반영돼 가격조정이 탄력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신한지주는 또 “외국의 사례를 볼 때 인수가격은 통상 3개월 정도 유효기간이 있다”며 “절대적인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므로 협상 여지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계는 이처럼 양쪽의 입장 차이가 크게 나타나면서 결국 정부 의지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정부가 가격을 올리라는 공자위의 권고를 무시할 수 없고, 신한지주도 최초 제안가격을 그대로 내기에는 부담이 커 협상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