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은 17일 "건전성 감독과 금융이용자 보호 이외의 규제는 과감히 철폐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현행 규제를 제로베이스에서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李 금감위원장은 이날 금융감독원 회의실에서 금감위 과장급 이상, 금감원 부서장급 이상 간부직원 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감위·금감원 간부직원 합동연찬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또 "이러한 규제완화가 감독업무 소홀로 비춰지지 않도록 상시관찰과 대응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금융감독자는 모든 일을 자신이 처리하겠다는 아집과 권한을 빼앗긴다는 소의(少義)를 과감히 버림으로써 시장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며 "협회 등 자율규제기구에 감독기능을 과감하게 이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기능의 이양이 자칫 감독책임 방기, 자율규제기구의 권한남용으로 이어질 소지를 차단키 위해 자율규제기구 등과의 수시 협의 등을 통해 상시 감시·조정하고 이들에 대해 권한에 상응하는 책임을 엄중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금융감독자는 집안 일을 전체적으로 꿰뚫어 보는 동시에 세세한 사항까지도 꼼꼼하게 챙기는 껄끄러우나 자상한 시어머니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이미 시행된 사항에 대해서도 현상의 목소리를 수시로 반영하는 피드백 제도를 활성화 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산적해 있는 과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감위와 금감원간의 협조가 긴요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금감위와 금감원은 기능적 동일체로서 상호협력 해 주어진 과제를 원활히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