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이 대규모 유상증자에도 선방하고 있다. 19일 오전 9시 30분 현재 현대증권은 0.21% 오르고 있다.
전일 현대증권은 5950억 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신주 발행 주식수는 7000만 주(발행가 8500원)이며 기존 발행주식수의 41.1% 수준이다.
다른 증권사와는 달리 보통주가 아닌 전환우선주를 발행했으며, 보통주로 전환되기 전까지 3년 동안 550원(현금배당률 6.5% 수준)의 배당을 확정한 것이 특징이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증자로 현대증권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규정된 종합 금융 투자사업자 요건인 자기자본 3조 원을 충족하게 되는 대형 증권사에 합류하게 됐다"며 "프라임브로커(주식위탁매매업) 및 대형 IB(투자은행)로서의 주도권 확보 경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현대증권의 유상증자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그는 "대우증권의 유상증자 결정 후 하락했던 현대증권의 주가는 최근 코스피 상승과 증자 관련 불확실성 해소로 어느 정도 회복한 상황"이라며 "현대증권의 유상증자는 시장에서 예상한 규모였기 때문에 큰 폭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기존 증권사들의 증자와 달리 전환우선주를 발행하는 방법을 택했고, 비교적 높은 수준의 확정 배당을 결정한 점은 기존 소액주주의 이익을 그나마 방어하려는 노력을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규모 증자에 따른 주당지표 희석은 불가피한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현대증권의 향후 EPS(주당순이익) 및 ROE(자기자본이익률)는 기존 추정치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유상증자를 결정한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향후 주가는 증자대금의 효율적인 투자로 ROE 희석을 얼마나 빠르게 해소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