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수요 계속해서 감소할 전망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의 수출이 줄어들고 있다. 최근 웨이잰궈(魏建國)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비서장이 전망한 바에 따르면 내년 중국의 무역수지는 20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글로벌경기가 침체되면서 선진국의 소비활동이나 경제 전반이 위축된 데 따른 타격으로 분석된다.
□ 선진국 경기악화→중국 수출악화로 = 지난 3분기 중국의 GDP(국내총생산)는 전년동기대비 9.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 수준(9.3%)을 밑돈 것이며, 수출동력의 약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이승준 이코노미스트는 19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금융 위기였던 2009년 2분기 이후 중국의 GDP가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마이너스(-) 0.1%포인트를 기록해 성장률 둔화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반면 소비와 고정투자의 성장기여도는 각각 4.5%포인트, 5%포인트로 내수부문이 중국 경기를 견인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의 경기조정 국면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오는 4분기 중국의 GDP성장률은 3분기보다 더 낮아진 8%대 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가 진행하는 긴축정책 역시 부동산시장을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70대 대도시의 신규주택가격은 여전히 상승 추이를 보이나 정부가 시장억제 정책을 계속해서 펼칠 경우 부동산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는 또 소비경기에도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 중국의 침체는 원자재시장에도 '빨간불' = 최근 전 세계 원자재시장은 유럽의 재정위기가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며 반등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원자재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중국은 각종 원자재의 주요 수요국으로 중국 경기가 조정을 받을수록 원자재가격의 반등 폭을 제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원자재 중개업체 글렌코어의 이반 글라센버그 글렌코어 CEO(최고경영자)는 "중국의 원자재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그는 "중국 정부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억제정책으로 원자재 수요가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라며 "중국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때마다 수요 감소 현상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