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업계 대표주자인 이마트와 SSM(기업형슈퍼마켓)사업자 킴스클럽 간의 기업결합이 경쟁당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승인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이마트의 킴스클럽마트 인수가 관련 시장에서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지 않는다고 판단, 조건 없이 승인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와 SSM 업계 8위인 이마트에브리데이 등을 운영 중인 이마트는 지난 5월20일 이랜드의 SSM 사업부문인 킴스클럽마트 주식 98.69%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공정위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했다.
현재 이마트는 전국적으로 대형마트 매장 133개와 SSM 24개를 운영 중이며, 킴스클럽마트는 SSM 5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공정위는 소비자설문조사결과와 경제분석 결과 등을 바탕으로 SSM과 개인형슈퍼마켓을 별도 시장으로 확정한 반면, 대형마트와 SSM을 동일 시장으로 확정해 심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공정위는 "설문조사 결과 SSM이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인상 시 개인형 슈퍼마켓으로 구매를 전환하는 고객 비율이 20%에 미치지 않는 점과, PB상품 판매, 온라인 슈퍼 및 멤버십 운영 등 유통서비스의 특성을 고려해 SSM과 개인형슈퍼마켓을 다른 시장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또 SSM과 대형마트를 동일 시장으로 본 이유에 대해서는 "SSM 판매제품의 가격인상시 대형할인마트를 선택한 고객 비율이 44.2%에 달하고, SSM과 대형마트는 유통서비스 측면에서 유사하며, 영국경쟁당국(CC) 등 해외에서도 중형마트와 대형마트를 동일시장으로 판단하고 있는 점 등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시장 경쟁제한성 판단기준은 지역시장별로 대형마트는 반경 5km, SSM의 경우 반경 1km를 주변시장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기존 이마트와 킴스클럽의 시장점유율을 고려, 경쟁제한성 추정요건(2위 사업자와 점유율 25%이상 차이)에 해당되는 7개 지역과 기업결함심사기준 상 안전지대에 속하지 않는 4개 지역 등을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공정위 조사결과 서울 동북부, 안양 등 5개 지역은 양사 합병으로 점유율이 3% 상승하지만 지역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하고, 이외의 지역들에서도 기존 2위 사업자와의 시장점유율이 낮거나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등 경쟁제한성 효과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공정위는 향후 이마트에 이 같은 조사결과를 통보하고, 지난 6월 신고된 롯데쇼핑-CS유통의 기업결합건에 대한 심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