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동안 1만374명 증가
삼성생명, 사이버FC 등 5000명 '충원'
보험사의 영업지점 입구에는 '이달의 증원왕'을 뽑아 신입 충원 실적을 독려하는 포스터가 어김없이 자리한다.
그만큼 보험사는 신입 설계사를 유치하는 데 신경을 많이 쏟는다.
이는 '인맥'이 곧 보험계약으로 연결되는 보험산업의 특성상 신규 영업인 유치가 곧 보험료 수입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최근 보험사들의 신규 영업조직 유치 상황은 어떨까.
올해 상반기 동안 보험회사들의 영업조직이 1만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체 보험사의 설계사 조직(전속설계사+대리점 소속 설계사)은 36만5670명으로 지난 3월 말 기준 35만5296명에 비해 1만374명 늘어났다.
이 기간 동안 보험사의 전속설계사가 21만6296명에서 22만4571명으로 8275명 늘어났고 법인대리점의 설계사(舊 사용인)는 13만9000명에서 14만1099명으로 2099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속설계사 조직의 증가에서는 생명보험사들의 조직이 같은 기간 5907명 늘었고 손해보험사들은 2368명 늘어났다.
이 중 특히 삼성생명이 4945명을 추가로 뽑으며 생명보험사의 전속 설계사 증가세를 주도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 중 4000명가량은 지난 6월부터 등록되기 시작한 사이버FC가 해당된다"며 "이들 설계사 조직은 재택근무를 위주로 하는 주부들로서 삼성생명이 실험적으로 시도하는 영업조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라이나생명 442명, 신한생명 418명, 알리안츠생명이 311명의 전속설계사를 각각 추가로 뽑았다. 또한 KB생명은 193명(25% 증가)을, 하나HSBC생명은 129명(32.7% 증가)의 설계사를 각각 증원했다.
반면 미래에셋생명은 607명, 동양생명은 321명, 에이스생명은 311명이 각각 감소했다.
이와 관련 해당 보험사 관계자는 "영업조직 규모 확충이 능사가 아니므로 모집 조직의 효율성 정비를 위해 저능률 설계사들(부실조직)이 빠져나가게 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설계사가 줄어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손해보험사의 경우에는 동부화재가 753명의 설계사를 증원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어 삼성화재(500명), 현대해상(360명), LIG손보(333명), 롯데손보(305명) 등도 영업조직을 늘렸다.
한편 대리점의 경우에는 개인대리점이 1025개, 법인대리점이 240개 각각 줄어들었지만 대리점에 소속된 설계사로 따져볼 때는 약 13만9000명(3월 말 기준)에서 14만1099명(9월 말 기준)으로 2099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사로서는 신규 설계사를 유치해 조직 규모를 늘리는 데 사활을 거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보험영업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는 양적 성장 이외에 질적 성장을 고려해 신입 설계사 선발 요건을 강화하고 기존 설계사의 영업 능률을 제고하는 방안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