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가 자국 은행들의 외국인 고객 유치 규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은행들의 '주의 의무'를 강화하는 규정을 마련하고, 외국인 고객이 스위스 은행에 계좌를 개설할 때 본국에 세금을 낸 자금인지 신고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벨린 비트머 슐룸프 스위스 재무장관은 "스위스 은행과 거래하는 고객들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금의무를 이행한 합법적인 자금인지 여부에 대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은행들은 엄격한 비밀주의를 원칙으로 각국의 프라이빗 뱅킹 예금의 3분의 1인 약 3조달러를 끌어들였고, 금융서비스업이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10% 이상이다.
스위스 정부의 이 같은 발표의 배경은 미국 정부가 미국인 수만명의 탈세를 도운 혐의가 있는 스위스 은행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조세피난처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한 일환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