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부원장보 이상 고위급 임원에 대한 인사 수요가 3∼4자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감원이 술렁이고 있다.
금감원에서 현재 비어 있거나 비워질 것으로 확정된 고위급 자리는 3곳. 지난달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으로 옮긴 박원호 부원장 자리와 저축은행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장호 부원장보(중소서민담당) 자리 등이 공석인 상태다.
또 최근 전국은행연합회 부회장에 내정된 김영대 부원장보(은행담당)가 곧 자리를 비울 예정이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최대한 빨리 인사를 마무리하겠다. 외부 컨설팅 회사에 조직 진단을 의뢰했는데, 이 작업이 끝나면 다 결정될 것"이라고 밝혀, 인사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 일각에선 사실상 다음주 쯤 임원 인사가 이뤄진 후 4월 중순경 후속 인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금감원 직원들은 벌써부터 비워진 자리를 누가 채울 것인가에 대해 귀동냥하기 분주한 모습.
우선 박 前 부원장 자리에는 김건섭 부원장보(금융투자담당)와 정연수 부원장보(공시·조사담당)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 부원장보는 1984년 증권감독원에 입사 후 금감원(1999년 통합)에 쭉 몸 담아온 내부 인사인 반면, 정 부원장보는 사법고시(26회) 출신 검사로서 지난 2008년 6월부터 금감원 부원장보로 일해 왔다.
김 부원장보나 정 부원장보 자리가 비게 되면, 이은태 은행감독국장이 부원장보로 승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영대 부원장보 후임으로는 권인원 감독총괄국장, 김영린 거시감독국장, 박세춘 일반은행검사국장, 양현근 금융투자감독국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 부원장보 자리는 그동안 은행감독국 출신이 맡아온 만큼 만일 비(非)은행감독국 출신이 맡게 되면 다소 파격 인사라는 분위기다.
저축은행 문제로 재판을 앞두고 있는 김장호 부원장보 자리는 당분간 공석인 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아직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후임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밖에도 최수현 수석부원장(총괄·소비자·보험담당)은 예금보험공사 사장으로 옮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최 수석부원장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