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부동의 1위 고수, 삼성계열 4개 금융기관 모두 순위 등극
국민은행이 지난해 순이익 1조3천103억원을 기록, 국내 금융기관중 1위를 달성함으로써 주택은행과의 합병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G카드와 삼성카드의 경우 매출은 늘었지만 순이익은 크게 하락해 카드업계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음을 반증해 주고 있다.
대주주 지분정보제공업체인 에퀴터블(www.equitables.co.kr)이 2002년도 결산 매출액을 기준으로 선정한 '2003년도 한국의 30대 금융기관'에 따르면 지난 2002년도 리스트에서 3위에 머물렀던 국민은행은 주택은행과의 합병 덕택에 매출액 기준 2위에 랭크되는 성과를 거뒀다.
국민은행의 2002년 매출액은 15조5천845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삼성생명의 매출액 23조8천681억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순이익은 삼성생명의 9천674억원을 훨씬 앞지른 1조3천103억원을 달성했다.
에퀴터블은 "국민은행과 같이 은행의 대형화만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이라는 인식이 업계에 확산됨에 따라 은행의 대형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하나은행이 서울은행과 합병해 내년 리스트에서는 큰 폭의 순위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또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3년뒤 정식으로 통합되면 합병은행은 역시 상위권에 랭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와 달리 LG카드와 삼성카드의 경우 매출이 늘어 각각 8위와 10위를 차지, 전년도에 비해 순위가 상승했지만 순이익은 크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국민카드와 외환카드는 아예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에퀴터블은 "지난해 LG카드와 삼성카드의 순이익은 각각 3천504억원, 5천536억원에 불과했다"며 "올해는 그나마 리스트에서 명맥을 유지했지만 금년도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 30대 금융기관 리스트에서는 카드사를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생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0대 금융기관에서 1위를 차지해 우리나라 최대 금융기관으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삼성생명은 매출액 23조8천681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지난 2001년 6천308억원 보다 대폭 증가한 9천674억원을 달성했다.
이밖에 삼성화재(5위), 삼성카드(10위), 삼성캐피탈(24위) 등 삼성그룹 계열 금융기관이 4개나 순위에 올라 명실공히 국내 최대 금융그룹의 면모를 과시했다. 게다가 이들 금융기관들의 순위는 전년도에 비해 같거나 상승해 삼성그룹 소속 금융기관의 영향력이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