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실적개선이 계속 긍정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매출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아니라 비용처리 감소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전분기 대비 10% 이상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유선사업자인 KT도 마케팅비용 등 비용처리 감소로 영업이익 면에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개선이 장기적 관점의 펀더멘털 강화와는 거리가 있다고 관련업계는 분석했다.
가입자 및 가입자당 매출(ARPU) 증가에 따라 매출액이 증가할 경우 `기초체력 강화'로 이어지지만 2분기의 경우 마케팅 비용 및 투자비를 줄여 실적을 개선시킨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동양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통신산업 특성상 실적은 비용을 어떻게 배분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라며 일시적인 호전일 뿐 장기적인 개선의 여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증권 역시 이번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수준에서 그칠 뿐 3~4분기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KTF의 경우 상대적으로 개선폭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F는 1분기에 가입자 클린화 등에 따라 실적이 저조했다. 그러나 가입자 및 ARPU 증가율은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낮을 전망이어서 긍정적 사인만은 아닐 전망이다.
LG텔레콤의 경우 실적개선과 동시에 가입자 및 ARPU에서 KTF보다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익의 절대치가 작다는 점은 향후 요금인하 등에 불리한 점이다.
SK텔레콤은 통신주 중 유일한 성장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리 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KT는 성장성이 둔화된 채 마케팅비 감소 등으로 실적을 개선시킬 전망이다.
한편, 통신업계는 이번 실적 발표가 본격적 경쟁체제에 돌입하기 전 기초체력이 튼튼한 회사를 골라내는 `옥석가리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증권은 "현 실적은 정상적 경쟁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내년에 번호이동성이 시행되고 LG그룹이 통신시장에 본격 뛰어든 이후의 경쟁상황에서 살아남는 곳이 어디일지를 판단하는 시기 정도로 보는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