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실무지원 '주력'…"기업 현장 목소리 많이 듣고싶다"

관세청의 최근 화두는 누가 뭐라해도 'FTA'다.

실제로 지난 4월 관세청 본청 외에는 처음으로 서울본부세관에 FTA를 전담하는 자유무역협정국(이하 FTA집행국)이 신설됐다.

통관국 산하였던 기존 FTA 1,2,3과가 FTA집행국으로 소속되고 FTA 4과도 신설되면서 총 4개과가 FTA집행국으로 편입됐다. 

국내 수출입 기업의 절반 이상을 서울세관이 관할하는 만큼 서울세관 FTA집행국의 책임도 막중할 수밖에 없다. 이에 FTA집행국에 대한 안팎의 관심도 높은 편.

서울세관 FTA집행국을 이끌고 있는 김윤식 국장도 취임 두 달이 지난 현재 관내 수출입 기업들의 지원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과거보다 '앞으로 더 기억에 남는 업무를 많이 만들고싶다'는 김 국장은 "FTA집행국 수장으로서 하나하나 배우며 FTA집행국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 "FTA 실무 초점, 기업컨설팅 핵심" = "본격적인 FTA 시대에 진입해 우리기업들의 FTA 활용을 위한 지원이 관세청의 주 역할이 됐습니다. FTA활용 지원 및 상담, 수출기업과 협력업체에 대한 교육 및 맞춤형 컨설팅 지원, 원산지 인증수출자 인증 및 사후관리 등 우리기업들이 FTA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총력지원하고 있지요."

관세청 본청에 이어 일선 세관 중에 FTA집행국이 신설된 것은 서울세관이 처음이다. 국내 전체 수출입 기업의 절반 이상을 관할하는 만큼 FTA집행국이 신설된 것은 어쩌면 필연.

김윤식 국장은 "서울세관 FTA집행국은 본청에 비해 보다 실무적인 역할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네 가지.

첫째는 기업의 FTA활용을 위해 원스톱 서비스 기관으로서의 상담이고  둘째는 기업의 FTA활용 역량을 높이는 FTA 아카데미 역할, 세번째가 정부와 민간 FTA 전문가 등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는 것이고 마지막은 중소수출입기업의 FTA활용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다.

"관세청 본청에서는 주로 FTA 관련 정책기획, 대외 협력 등 총괄적인 정책과 법령, 제도 등을 담당한다면 서울세관 FTA집행국은 그 세부적인 이행이나 집행과 FTA활용을 위한 실질적인 기업지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에 각 협정별로 업무를 세분화해서 신속하고 세부적으로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지요."

특히 FTA이행 과정에서의 현장의 목소리를 관세청에 전달해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최근 FTA집행국 수장으로서 수출입기업들에게 FTA활용을 널리 알리는 것이 핵심 업무라고 했다.

이에 FTA집행국의 발걸음도 바쁘다고. 감사, 환급 등 기존 관세청의 전통적인 업무에 비해 FTA업무는 비교적 새로운 업무 분야다 보니 배울 것과 준비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 의욕적인 시작…기업에 FTA활용 알리는 일 '주력' = "아무래도 새로운 분야이다 보니 하나하나 긴장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게 됩니다. 그만큼 지금 역할에서 느끼는 일적인 재미도 큰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업을 찾아가 그들에게 FTA를 알리고 컨설팅을 실행하는 것은 만만찮은 일.

일례로 FTA컨설팅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한 기업에 대한 FTA컨설팅을 위해서는 해당 기업에 대한 준비나 자료조사만도 최소한 두 시간이 걸린다.

세금이나 수출 상대국 등에 대해 미리 알고 정확한 컨설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는 필수적인 부분.

무엇보다 세관의 FTA컨설팅에 대해 일부 기업들의 부정적인 시각에 힘든 경우가 있다.

"세관에서 열심히 준비해서 컨설팅을 나가면 기업에서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환영하는 게 아니에요. 세관의 컨설팅 대상이 주로 FTA기반이 취약한 중소기업기업들이 많은데  외국 바이어도 작은 거래처에는 FTA를 굳이 요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보니 기업들도 수동적일 때가 많습니다."

실제 외국의 경우 FTA관세 혜택 규모가 크거나 수출입 교역량이 큰 대기업 중심으로 FTA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국내 중소 수출기업에 대한 외국 바이어의 FTA요청은 적은 편이고 그러다보니 국내 중소기업들은 세관의 FTA컨설팅에도 관심이 크지 않다.

오히려 세관의 컨설팅이라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도 있어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컨설팅을 해야 하는 고충도 있다고.

"서울세관이 컨설팅해야하는 기업이 연수출액 1만달러 이상 10만달러 미만의 중소기업들이에요. 회사 규모는 10명이 이상이지요.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기업들을 컨설팅하는 게 과제입니다. FTA집행국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지요."

□ FTA현장 목소리 귀 기울일 것…"기억에 남는 일 많이 만들고파" = FTA집행국 수장으로서 업무 하나하나에 의욕적인 그는 관세청에서 다양한 업무를 두루 담당해왔다.

"그동안 전산, 환급, 감사, 인사 등 여러 가지 업무를 두루 경험했습니다. 그중에서도 5년 정도 전산 업무를 담당했을 때 기억이 많이 남아요. 관세청의 각종 기록들을 전산으로 남기는 작업을 했는데 1994년도에 완료했죠. 다른 기관보다도 10년 이상 앞서 전산화 작업을 완료한 게 큰 보람으로 남아있습니다."

이 같은 빠른 전산화 작업은 실제 관세청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사무관 시절에는 조직과 인사 분야에서 일하며 관세청 인력들을 전문화 시키는 일에 참여하고 출장소였던 관세청 산하 기관들을 지금의 세관으로 승격시켜는 등 관세창을 보다 체계화시키는 일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 국장은 앞으로 관세청에서 기억에 남는 일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했다.

"우리세관 FTA집행국은 향후 FTA집행 업무를 주도하고 FTA활용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FTA 현안에 대한 해결책(Solution)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업체관계자들을 많이 만나 현장의 FTA활용 애로, 문제점 등에 대한 의견을 많이 듣고 싶어요. 동시에 직원들의 FTA관련 업무능력을 향상시켜 관세 업무 전반을 원활하게 지원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약력]

▲1964년 ▲전북 군산 ▲국립세무대, 고려대 행정대학원
▲인천세관, 관세청 통관국 수출환급과, 인사기획관실, 서울세관 외환조사과장, 조사총괄과, 관세국경관리연수원 교수부장, 서울세관 자유무역협정집행국장(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