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인물 유임설 확산…국세청 '와글와글'
국세청 1급 고위직 인사가 임박해지면서 인사뚜껑이 열리기도 전에 국세청 안팎이 이런 저런 '소문'이 나돌고 또 그 소문에 대한 비판여론이 확산, 국세청 조직이 큰 폭으로 술렁이며 몸살을 앓고 있다.
18일 국세청 안팎에선 임박해진 국세청 1급 고위직 인사와 관련해 청와대와 이현동 국세청장과의 인사조율을 통해 현재의 1급 고위직 3명 가운데 누가 '유임'으로 가닥을 잡았고, 또 누가 1급으로 승진하게 됐다는 소문들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는 모습.
특히 국세청 사람들은 한 때 유임설이 나돌다가 물밑으로 가라앉았던 조현관 중부국세청장이 유임, 서울국세청장으로 임명될 수 있다는 그럴듯한 소문에 대해 '청천벽력(靑天霹靂)수준의 '충격'으로 받아들이면서 깊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대다수 국세청 사람들은 현재의 1급 간부 3명에 대해 지난해 말과 지난 4월 3일 부산지방국세청의 1급 승격당시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이들이 1년 6개월을 현직에 재직했기 때문에 인사숨통을 틔우기 위해 이번엔 이들이 모두 교체될 것이라고 믿어왔다.
또 설사 이들 가운데 일부가 유임된다면 전체 국세공무원의 98%가 넘는 말단 직원출신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일반공채 출신의 이병국 서울국세청장이 유임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2년여 넘게 차장보직을 유지해왔던 국세청 관행을 깨고 조 국세청장과 같은 행시 25회 동기인 김문수 차장을 내보내고, 또 이병국 서울국세청장도 내보내면서 조 중부국세청장만 유임하는 것은 어떤 인사기준 때문인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 국세청 직원들의 생각.
이에 대해 국세청 안팎에선 벌써부터 조 청장이 이현동 국세청장과 ▲경북고 동문 ▲영남대 행정학과 동문 때문이지 않겠느냐는 설, 그리고 이번 국세청 인사에 국세청장도 어쩌지 못할 윗 선이 개입했기 때문이라는 설 등 듣기 민망한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국세청 사람들 사이에선 "TK(대구·경북지역 출신)가 다 해먹는다는 비난 여론에 지금은 주요보직 TK출신 배제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른 1급들은 다 그만두는데 왜 조 중부국세청장만 유임되는 것이냐. 이 국세청장과 동문이기 때문이냐"며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역력.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조 중부국세청장의 수평이동설이 사실이라면 큰 일이 아닐 수 없다"라며 "조직 전체가 납득하지 못하는 인사가 될 것이다"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만일 조 중부국세청장의 유임이 국세청장도 어쩌지 못할 윗선의 개입 때문이라면 앞으로가 걱정"이라며, "누가 열심히 일만 하려 하겠느냐. 인사철만 되면 국세청장도 어쩌지 못할 외부의 힘 센 사람에게 줄을 대지 못해 안달을 하는 현상이 또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어찌됐던 대다수 국세청 직원들이 납득하지 못할 인사가 실제 이뤄진다면 이는 두고두고 화근이 될 것이며, 결국 국세청 내부 사람이 아닌 외부에서 다음 국세청장이 임명되는 사태가 초래될 것도 우려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현재 여론.
한편, 현재 국세청 1급 승진과 관련해선 행정고시 27회 출신 중 김덕중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김은호 국세청 기획조정관, 박윤준 국세청 국제조세관리관, 제갈경배 법인납세국장(이상 가나다 順)의 1급 승진 기용이 유력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