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물가안정세에 안주하지 않고, 물가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물가상승률 등 지표물가는 개선됐지만 농산물, 석유류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의 가격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요인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 장관은 5일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4개월간의 물가안정세로 인해 물가에 대한 경계심리 마저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며 "공공요금, 가공식품, 서비스 등에 인상 기대심리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물가 지수 안정세에 안주하지 않고, 서민생활 안정과 내수기반 확충을 위한 물가안정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품목별로 농산물 등은 정부 비축물량을 확대하고, 산지 출하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가격안정을 유도하고 공산품이나 가공식품 등은 원자재 인상 등 불가피한 가격인상 요인을 반영하되 유통구조 개선노력은 지속할 방침이다.
공공요금은 경영효율화를 바탕으로 인상요인을 최소화하고, 올리더라도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방향이 유력하다.
이날 회의에선 이밖에도 ▲공공부문 유류 공동구매 추진계획 ▲주요 수산물 가격동향 및 대응방안 ▲가계소비구조 변화와 대응방안 등이 논의됐다.
박 장관은 우선 '공공부문 유류 공동구매 추진방안'과 관련 "나라장터에 등록된 4만4000여 공공기관의 통합구매 물량 추정치는 경질유 기준 약 28억ℓ(4조8000억원 수준)로 전체 내수의 7.7%에 해당된다"며 "이런 구매력을 활용할 경우 유가 결정과정에서 정유사간 실질적 가격경쟁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수산물 가격문제'와 관련 "가격 안정을 위해 가격 동향 관측을 강화하고, 비축 물량 확대, 할당관세 적용 등 다양한 수급안정 정책을 추진 하겠다"며 "조기, 명태 등 대중 어종 비축물량을 전체 소비량의 5%까지 높이고, 하반기에 고등어 2만톤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가계소비구조 변화와 대응방안' 부분에 대해선 "지난 10년 동안 연료비, 식료품류, 교육물가 등이 전체 물가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났고, 통신요금은 가격이 하락됐지만 사용량 증가로 지출이 오히려 늘었다"며 "가격과 사용량 증감 등 소비 패턴의 변화를 반영한 스마트한 물가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