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부양책 힘 입어 7~8월 수출 회복세
국내 주택시장 약세는 경기하방 핵심 요인
스탠다드차타드가 올 하반기 한국 경제의 관전포인트로 중국, 주택시장, 거시정책을 꼽았다.
스탠다드차타드가 최근 발간한 '7월 아시아 포커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경제전망의 3가지 핵심 관전 포인트는 중국 경제, 국내 주택시장, 정부의 통화 및 재정정책으로 요약된다.
이 보고서에서 오석태 상무(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은 "유럽 재정 위기의 악화와 중국의 경기 둔화는 단기 전망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주요국, 특히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힘 입어 수출과 GDP 성장률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2011년 총수출의 24.2%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한국의 수출 둔화는 대 중국 수출의 둔화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12개월간 한국의 대 중국 수출이 둔화된 것은 중국 측면에서 볼 때 수출보다는 내수 부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오 상무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한 경기 부양책에 힘 입어 7~8월부터 분명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의 수입이 증가하게 되면 화학, 철강, 기계류 제품을 필두로 올 여름 대 중국 수출이 회복되며, 하반 GDP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하지만 국내 주택시장의 약세는 경기하방의 핵심 요인이 되며 성장세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수도권 지역의 주택시장은 지난 2008년 하반기부터 거래량과 가격지수 모두 하향세를 보이고 있고,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둔화됐다.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잔고는 올해 초 이래 거의 늘어나지 않고 있다.
오 상무는 "지속적인 주택시장 약세는 높은 가계부채 부담과 낮은 가계 저축율과 함께 내수 전망에 상당한 부담을 안겨 줄 것"이라며 시장을 계속 예의 주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더불어 정부의 통화 및 재정정책도 올 하반기 경제전망을 가늠하는 중요 관전포인트로 꼽혔다.
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3.25%로 현행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스탠다드차타드의 분석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 유럽의 상황이 더욱 악화되거나 중국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불어 스탠다드차타드는 올 하반기까지 경기둔화가 계속된느 경우 정부에서 2013년 예산을 통한 재정확대 정책을 더 선호할 것으로 관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