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 박용성 대한 상공회의소 회장의 짧은 인사로 시작된 조찬 간담회는 예정인원 100명을 훨씬 웃돌아 준비된 조반이 참석인원 모두에게 돌아가지 않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날 총 참석인원은 예약된 인원보다 70여명이 많은 170여명.
조찬 후 안정남 국세청장의 강연은 국세청의 지난 성과 내용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전날 안 청장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출석,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 발언을 의식한 듯 각 방송사와 신문사의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그러나 이 날 안 청장의 언론사 세무조사 관련 발언은 없었다.
특히 안 청장은 납세자보호담당관제도 도입에 대해 서민들과 영세사업자들의 불편을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평 했으나 이로 인해 소홀해진 세원관리와 관련한 대책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또 안 청장의 "기업에 대한 상반기 세무조사 유예" 발표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전혀 놀라지 않은 표정이었다.
장시간 강연 후 5분 동안 주어진 질의 응답시간에는 업계 참석자인 한국 바스프의 문홍장 상무가 "현행 사업장 단위로 되어 있는 부가세 과세방식으로 인해 여러 개의 사업장을 가진 기업의 경우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며 기업단위로 과세할 것을 건의했다.
안 청장은 이에 대해 "세액의 문제는 국세청 소관이 아니다"며 "재경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날 조찬회에는 안정남 국세청장 외에 이용진 납세지원국장, 장 춘 개인납세국장, 이재광 법인납세국장, 이주석 조사국장 등 국세청 관계자와 현대건설, 코오롱, 제일제당 등 상공회의소 회장단 등이 모두 참석, 상의 초청 간담회임은 틀림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