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최근 무더위 장기화에 따른 전력예비율 부족현상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장단기 에너지 절약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이번 주 들어 연일 전력예비율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리스크 대응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국적으로 한낮더위가 33~38도를 기록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력예비율은 지난 23일 6.4%, 24일 5.7%, 25일 5.1%를 기록하면서 연일 감소 추세다.
통상 10%의 전력예비율이 안정권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무더위 장기화에 따라 또 다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도 전날 열린 국회 업무보고에서 "27일 오후 2~5시 블랙아웃 위험도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박 장관은 "우리 경제는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거의 100%(2010년 96.4%)해 연간 200조원을 에너지 수입에 사용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상반기 이란 핵문제 등으로 에너지 수급관련 어려움이 컸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단기간의 에너지절약 노력과 함께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에너지 저소비형 경제구조'를 체질화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대응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스페인 지방정부 재정위험 부각으로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유로지역 재정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며 "우리경제도 수출둔화 등으로 2/4분기 GDP가 전기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쳐 쉽지 않은 상황에 봉착해 있다"고 최근 경제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정책 노력이 루비니 교수가 언급한 Yellow Weed(시든 잎)가 되지 않도록 정책을 꼼꼼히 점검하고, 버냉키 의장의 말처럼 'Greev shoots(겨울에 얼었던 땅에서 새싹이 움트듯이 경제가 회복되는 모습)'가 될 수 있도록 어느 때보다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장관은 내일 개막을 앞둔 런던올림픽과 관련 "1998년 외환위기 당시 US여자 오픈에서 박세리 선수가 맨발의 스윙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우승해 실의에 빠져있던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었던 것처럼, 이번 런던올림픽도 우리 선수들의 열정과 투혼으로 경기부진에 따라 어려움에 처해있는 국민들께서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