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 및 지도부(사진=김용진 기자)
'만사올통', '역사의식 부재', '사당화' 맹비판
이해찬 "강남여성들 '박근혜, 박정희 연상'된다는 말 들어'
민주통합당은 27일 새누리당 당내경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공세를 본격화했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박 전 위원장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지지율에 역전당한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5.16과 유신체제를 미화하는 발언을 했던 것에 대해서 역사의식 부재라는 비판이 있는 것 같고, 또 하나는 말 한마디로 당을 운영하는 비민주적 자세가 많은 비판과 지적을 받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어 ‘만사올통’에 대해서도 “이명박 정부는 형님이 모든 것을 주무르는 만사형통이었었는데, 새누리당은 올케로 모든 것이 통하는 ‘만사올통’이라는 얘기를 당 후보들이 하고 있다”며 "올케라는 사람이 삼화저축은행 관련 의혹을 받는데도 홍콩으로 출국했었다는 사실이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혹투성이인 가족문제 때문에 중산층 내지 상류층 여성의 비판이 시작된 것 같다”며 “강남의 여성들 모임에서 박 전 위원장이 과연 이 나라를 이끌 수 있겠느냐, 너무 박정희를 연상시킨다는 얘기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박 전 위원장이 전날(26일) 광주 5ㆍ18 민주묘지를 찾아 방명록에 쓴 글귀에 대해 문제 삼았다.
김 최고위원은 "박 전 위원장이 방명록에 '민주화를 위해 산화하신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다"면서 "민주묘역 참배에 앞서 박정희 군사반란 독재의 희생자들, 고문으로 평생이 무너진 사람들, 재산을 빼앗긴 수많은 민초들의 가슴에 못을 박은 `5ㆍ16이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발언을 먼저 취소하고 사죄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걸 최고위원도 "박 전 위원장에게서 듣고 싶은 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군사쿠데타와 독재에 대한 사과"라며 "광주 합동연설회에서 전라도 사투리로 말했다고 하던데, 국민이 이를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가세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비리 앞에 눈감은 검찰이 만사형통을 만들어낸 것”이라며 “‘만사올통’을 만들고 있는 것도 검찰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지 않으려면 삼화저축은행에 관련된 서향희씨의 문제도 박근혜의 문제없다고 하지 않냐는 한 마디에 만사올통이 되게 할 게 아니라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강기정 최고위원은 "조카 부부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 솔모론저축은행이 관련돼 있다는 사실, 그리고 동생 부부의 저축은행 로비에 대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같은 민주당 지도부의 ‘박근혜 때리기’는 최근 안철수 원장의 책 출간과 <힐링캠프>출연으로 박 전 위원장 지지율이 역전되는 조사가 나온데다, 양당 모두 본격적인 당내경선이 시작되면서 상대 당 유력 후보를 흔들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