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의 부양책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시장 불안감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 발언의 부재로 8월 중 주가상승의 강한 모멘텀(상승동력)을 찾기 어려워졌다"고 우려했다.
그는 "유럽대책에 대한 실망으로 코스피의 되돌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경기 민감주 매수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향후 국내 주식시장에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부각될 전망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의 '승부수'가 일단 실패로 끝나면서 국내 투자자들은 당분간 안전자산에 관심을 둘 것"이라며 "향후 시장이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은 9월 ESM(유럽안정화기구)의 안정적인 출범과 유럽안정 모형에 대한 독일의 전향적인 참여 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낙폭 과대업종에 대한 일방적인 개선 기대보다 실적과 배당매력이 높은 정보기술(IT), 제약, 통신, 경기 방어주 성격의 내수주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봤다.
한편 드라기 총재는 지난달 26일 "유로화 안정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언급해 국채매입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모았지만, 간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아무런 정책을 내놓지 않아 실망감을 안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