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현기환 전 의원(사진 = 김용진 기자)
비공개 최고회의 현영희 의원과 참석...초강수 수습책 나오나
현영희 "황당합니다...왜 이런 데 와야하나"
새누리당은 3일 당 전략회의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연이어 열고 4,11 총선 공천헌금 파문에 대한 당 수습책을 논의한다. 이에 당사자인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은 사실관계 확인과 거취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앞서 중앙선관위는 지역구 공천 탈락 후 비례대표로 당선된 현영희 의원이 당시 공천위원이던 친박계 핵심인 현기환 전 의원에게 3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으로 검찰에 현 의원을 고발, 현 전 의원에 대해서는 수사의뢰한 상태.
핵심 당직자는 "당사자들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중앙선관위가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를 의뢰한 만큼 당 차원에서 선제적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면서 "오늘 최고위에서 검찰에 엄정 수사를 촉구한 것 이상의 단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 의원은 의혹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현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실체적인 진실이 빨리 밝혀지는 것이 당에 부담을 안주는 것 아닌가"라면서 "검찰에 가서 이 부분에 대해 빨리 결론을 내달라고 요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당에 걱정을 끼쳤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진탈당을 고려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현 전 의원은 또한 "검찰에서 이 사안에 대해 질질 끌면서 이름을 흘리고 이런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지금 여러분들도 여론 재판하는 거 아니냐"라고 발끈했다.
이에 기자들이 '검찰수사 하려면 시간 오래 걸린다고 하더라’고 하자, "어제 기자회견 안 오셨어요?"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전날(2일) 기자회견에서 현 전 의원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정치적 음해"라고 말한 바 있다.
뒤이어 도착한 현영희 의원은 취재진을 향해 "황당합니다"라고 짧게 답한 후, "내가 왜 이런데 와야하는지...'라며 최고위원회의실을 들어갔다.
당내에선 일단 현기환 전 의원은 자진탈당, 현영희 의원은 검찰 자진출두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의원 모두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검찰의 조속한 수사'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사자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두 사람의 거취문제가 어떻게 결정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