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잔에 5000원이 넘는 등 한끼 점심값과 비슷한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커피전문점 카라멜마끼아또에 함유된 열량이 밥 1공기에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등이 점심식사 이후 간단한 후식으로 커피전문점에 들러 카라멜마끼아또를 마시는 경우가 많지만, 밥 1공기를 다시 섭취하는 셈으로 비만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김영신)이 5일 발표한 '커피전문점 테이크아웃커피 종합정보' 자료에 따르면 스타벅스 등 국내 9개 유명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카라멜마끼아또의 열량이 평균 241kcal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원은 서울·경기 지역에 1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스타벅스커피, 커피빈, 파스쿠찌, 엔제리너스커피, 이디야커피, 카페베네, 탐앤탐스커피,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등 9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커피전문점 인기메뉴인 아메리카노와 카라멜마끼아또를 조사 항목으로 선정해 브랜드별 3개 지점씩 27개 지점에서 각각 10잔씩 총 540잔의 커피를 구입, 용량차이와 카페인 함유량 및 열량 수준을 비교·측정했다.
조사결과 카라멜마끼아또 1잔의 평균 열량은 241kcal로 밥 1공기(300kcal), 후라이드 치킨 1조각(200∼242kcal), 도넛 1개(200∼340kcal) 등과 비슷했다.
카라멜마끼아또에 들어가는 에스프레소 1잔의 열량은 10kcal 내외에 불과하지만 우유, 시럽, 카라멜소스 등 고열량 첨가물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브랜드별 카라멜마끼아또 1잔당 열량은 엔제리너스커피가 280kcal로 가장 높았고, 이디야커피의 경우 203kcal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밥 1공기와 맞먹는 높은 열량의 카라멜마끼아또를 과다 섭취할 경우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장에 열량을 전혀 표시하지 않은 테이크아웃커피 전문점들이 많았다.
현행 법상 테이크아웃커피의 경우 열량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의무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타벅스커피, 커피빈, 탐앤탐스커피, 이디야커피 등 4개 브랜드의 모든 매장은 커피에 함유된 열량을 전혀 표시하지 않고 있었다.
칼로리 조절이 필요한 소비자들의 경우 커피 선택시 열량을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실제 매장에서 커피를 구입할 때 열량 정보를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커피 종류에 따라 첨가되는 시럽이나 카라멜소스 등이 달라 열량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구매 전에 열량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커피전문점들은 소비자들에게 열량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