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아메리카노, 브랜드별 카페인 '2배'

파스쿠찌 196mg, 탐엔탐스커피 91mg

테이크아웃커피 전문점의 대표 메뉴인 '아메리카노'에 함유된 카페인이 브랜드별로 최대 2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잔에 최고 4500원에 판매되는 등 유명 커피전문점들의 아메리카노 가격이 거의 비슷하지만 아메리카노의 맛과 카페인 함량을 좌우하는 에스프레소 잔 수(일명 shot)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원장 김영신)이 5일 발표한 '커피전문점 테이크아웃커피 종합정보' 자료에 따르면 스타벅스 등 국내 9개 유명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에 함유된 카페인 양이 브랜드별로 크게 달랐다.

소비자원은 서울·경기 지역에 1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스타벅스커피, 커피빈, 파스쿠찌, 엔제리너스커피, 이디야커피, 카페베네, 탐앤탐스커피,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등 9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커피전문점 인기메뉴인 아메리카노와 카라멜마끼아또를 조사 항목으로 선정해 브랜드별 3개 지점씩 27개 지점에서 각각 10잔씩 총 540잔의 커피를 구입, 용량차이와 카페인 함유량 및 열량 수준을 비교·측정했다.

조사결과 파스쿠찌에서 판매되는 아메리카노에는 카페인이 196mg이나 들어있는 반면, 이디야커피 및 탐앤탐스커피 아메리카노의 카페인 함유량은 91mg에 불과했다.

파스쿠찌(Regular 사이즈)와 탐앤탐스커피(Tall 사이즈) 아메리카노의 판매가격은 각각 3800원과 3600원으로 비슷하지만, 카페인 함유량은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커피의 카페인 함량은 브랜드별로 사용하는 원두의 종류와 함께 첨가하는 에스프레소 잔 수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데, 같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브랜드별 에스프레소 잔 수가 달랐다.

에스프레소 'shot'을 2잔 넣는 브랜드는 6개로 아메리카노 1잔에 함유된 카페인 양이 파스쿠찌 196mg, 커피빈 168mg, 카페베네 168mg, 투썸플레이스 159mg, 할리스 152mg, 스타벅스 114mg 등으로 높았다.

반면 에스프레소 1shot만 넣는 나머지 3개 브랜드 아메리카노의 카페인 함유량은 엔제리너스커피 95mg, 탐앤탐스커피 91mg, 이디아커피 91mg 등으로 적었다.

아메리카노와 함께 대표적인 커피전문점 판매 메뉴인 카라멜마끼아또의 경우도 1잔당 카페인 함량이 브랜드별로 크게 차이가 났다.

유일하게 카라멜마끼아또에 에스프레소 2shot을 첨가하는 할리스커피의 경우 카페인 함량이 145mg으로 가장 높았고, 스타벅스커피에서 판매하는 카라멜마끼아또의 카페인 함량은 66mg으로 가장 적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각성효과와 이뇨작용이 있는 카페인은 과잉 섭취할 경우 신경과민, 불면증 등을 일을 킬 수 있으며, 식약청에서는 성인 카페인 1일 섭취기준을 400mg 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또는 카라멜마끼아또를 하루에 2잔 이상 마실 경우 식약청 1일 권고 기준에 육박하는 카페인을 섭취할 우려가 크다. 특히 카페인 섭취를 조절해야 하는 임산부와 청소년 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소비자원 조사 결과 9개 유명 커피전문점의 모든 매장에서는 판매되는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 함량을 전혀 표시하지 않고 있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마시는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 양을 전혀 알 수가 없어 무분별한 카페인 섭취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특히 테이크아웃커피의 경우 다른 식품들과 달리 카페인 등 영양성분 함유량을 표시할 법적 의무가 없어, 커피전문점에서 별도로 카페인 함량을 표시할 필요가 없는 점도 문제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아메리카노 혹은 카라멜마끼아또 1잔이라고 하더라도 브랜드별로 카페인 함량이 2배 이상 다르다"며 "테이크아웃커피의 영양성분 표시가 의무화돼 있진 않지만, 카페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감도나 기호가 다양한 만큼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