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지속되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4대강의 녹조현상이 확산일로에 있는 가운데, 8일 민주통합당이 정부에 실태조사 실시와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오전 이언주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들의 식수원이 독성으로 오염된 문제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은 '폭염이 지속돼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4대강 사업으로 수질이 개선된다는 거짓말도 모자라, 폭염으로 녹조현상이 발생했다는 거짓말까지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4대강 공사 전에는 안동에서 바다까지 걸리는 시간이 약 18일이었으나, 지금은 약 180일로 유속이 10배나 느려졌다"며 "단순히 날씨가 더워서가 아니라, 거대한 보에 강물을 가둬놓는 4대강 공사의 폐해로 심각한 녹조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강의 오염은 국민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임에도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도정수처리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은 정수장이 여러 군데 있음에도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은폐한 점 등은 심각한 직무유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열린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4대강의 '녹조현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1994년에도 이런 현상(녹조현상)은 없었다"며 "4대강 사업으로 강의 유속이 느려지면서 부영양화가 발생돼 녹조가 심해진 것이다. 4대강 주변에 녹조현상이 대거 발생한 것이 그 증거"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나라는 2조원을 들여서 인류의 숙원사업인 화성 탐사선을 착륙시키는데, 이명박 정부는 22조원을 들여서 국민의 식수를 오염시키고 있다"며 "이렇게 해놓고 어떻게, 무슨 낯으로 국민들에게 '수도요금을 인상 하겠다'고 얘기할 수 있는지 참으로 한심하다"고 말했다.
강기정 최고위원도 "잘 알다시피 녹조는 호수에서 발생하고, 고인물에서 발생한다는 것은 상식"이라며 "4대강에 16개 보를 만들어서 물을 가두고 거대한 호수를 만들었는데 녹조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