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월평균 소득 394.2만원…1분기보다 18만원 감소
지난 1분기 400만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가계소득이 1분기 만에 감소추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개별가구들은 지난 1분기보다 소비를 대체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여력이 줄어 지갑을 닫은 셈이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94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1만3500원)보다 6.2% 증가했지만, 412만35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1분기보다는 18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금, 국민연금 등 본인의사와 관계없이 고정적으로 빠져나가는 비소비지출액은 72만3000원으로 지난해 2분기(70만800원)보다 3.2%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소득세, 자동차세 등 경상조세 지출은 11만1000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8.8% 증가했고, 연금지출액도 10만9000원으로 7.7% 증가했다. 사회보험료 지출액 또한 11만3000원으로 6.5% 늘었다.
가계소득에서 비소비지출금액을 뺀 실질처분가능소득은 321만9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했으나, 지난 1분기(333만3200원)보다는 11만4200원 감소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238만6000원으로 전년동기(230만3700원)보다 3.6% 증가했지만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비지출 증가액은 1.1%에 그쳤다. 이는 지난분기 상승률(2.2%)에 비하면 '반토막' 난 수치.
가계소득 증감은 소비패턴의 변화로도 나타났다. 대체로 지난해 2분기보다는 소비가 늘었지만, 올해 1분기(256만8300원)보다는 감소했다.
품목별 소비금액은 식료품·비주류음료(32만6000원), 주류·담배(2만8000원), 의류·신발(17만원), 주거·수도·광열(24만5000원), 가정용품·가사서비스(9만원), 보건(15만9000원), 교통(30만9000원), 통신(15만4000원), 오락·문화(13만5000원), 교육(23만2000원), 음식·숙박(32만원), 기타상품·서비스(21만8000원)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보다 소비금액이 총 18만2300원 줄어든 것.
다만 세금 등 비소비지출금액이 전분기에 비해 대폭 줄어 가구당 흑자금액은 83만3000원으로 지난해보다는 약 13만원, 올해 1분기보다는 약6만5000원 가량 늘었다.
평균소비성향은 74.1%로 전년동기대비 2.3%p, 지난 1분기보다는 2.9%p 하락했다. 2008년 이후 최저치다.
한편 소득5분위별 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1~2분위 소득증가율(7.4%~10.1%)이 3~5분위 소득증가율(5.6%~5.8%)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 평균 소득은 127만5900원인데 비해, 가계지출은 148만700원으로 저소득층 가구들은 여전히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