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사진 = 김용진)
박근혜 "진상조사서 현장목격자 등 기록 봤다" 타살의혹 부정
DJ, 노무현 정부 때 결론..."이제와 조사 운운, 유체이탈"
새누리당은 17일 고 장준하 선생 37주기를 맞아 터진 '타살 의혹'이 정치권 이슈로 확대되자, "민주통합당은 고 장준하 선생의 죽음을 정략에 이용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홍일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고 장준하 선생의 사망 사건을 이용해 새누리당 유력 대선 후보의 사퇴까지 주장하는 등 정치공세에 열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준하 선생의 '타살 의혹'은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75년 의문사한 장준하 선생의 두개골 부위가 망치에 맞은 듯 함몰돼 있는 사실이 37년 만에 확인되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이 박 전 대통령의 딸인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정치적 책임'을 묻자 이같이 반격에 나선 것.
홍 대변인은 "장준하 선생 사망 사건은 김대중 정권 당시에 발족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이미 두 차례 진상조사에 나섰으며,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6월에는 '정황상 타살 의혹이 있지만 위법한 공권력 개입 여부를 확정할 수 없다'고 결론지은 사안"이라며 진상조사가 끝난 사안임을 명확히 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정권 실세들로 구성된 민주당이 자신들의 손으로 3번씩이나 조사하여 결론을 내린 사안을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진상조사 운운하는 모습은 유체이탈을 연상시킨다"며 "참으로 무책임한 민주당"이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이날 박 전 위원장 역시 장준하 선생의 타살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에서 현장 목격자 등에 대한 조사가 그동안 이뤄지지 않았냐"며 "그런 기록들이 있는 것을 (나도) 봤다"고 타살 의혹을 부정했다.
홍 대변인은 "지난 민주화 과정에서 큰 공로를 세운 장준하 선생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것은 우리 근현대사의 큰 아픔"이라며 "그러나 과거의 진상조사결과를 뒤집을만한 새로운 증거가 나왔다고 단정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새롭게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겠다는 민주당의 태도는 고인의 죽음을 정략적으로 활용하여 오히려 고인의 죽음을 욕되게 할 뿐임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제껏 검증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새누리당 특정 후보를 향한 무분별한 정치공세를 일삼아 왔다"며 "민주당은 이제라도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미래를 향한 정책 대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