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장준하 '타살의혹' 박근혜 압박…새누리 "정략에 이용하지 말라"
17일 새누리당이 전날 현기환 전 의원을 제명한데 이어 현영희 의원을 제명처리 했다.
새누리당이 이처럼 빨리 현 의원의 제명을 처리한 것은 공천헌금 파문으로 인한 부정적인 여론이 새누리당의 대선 일정에 까지 영향을 주는 것을 미연에 차단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 장준하 선생에 대한 타살 의혹이 제기되면서 17일 민주통합당이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고 장준하 선생의 두개골에서 함몰 흔적이 발견된 것에 대해 "사망 원인에 대한 분명한 규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 정가의 주요이슈를 정리했다.
◇ 새누리, 현기환에 이어 현영희도 제명
새누리당이 16일 현기환 전 의원을 제명한데 이어 17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현영희 의원의 제명안을 의결했다.
새누리당 홍일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120명의 의원들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제명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이어 "현영희 의원의 제명안을 의결하면서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무겁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이런 의혹제기로 새누리당을 사랑하는 국민들과 당원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현영희 의원은 제명되었지만 무소속 신분으로 의원직은 유지된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현영희 의원의 제명에 대해 '꼬리자르기'라고 비판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영희 의원 제명결정은 새누리당의 꼬리자르기,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의 책임 떠넘기기의 결정판으로 국민비판을 모면하려는 수준 낮은 정치술수일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 민주, 장준하 '타살의혹' 박근혜 압박…새누리 "정략에 이용하지 말라"
故 장준하 선생에 대한 타살 의혹이 제기되면서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해찬 대표는 17일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 "(장준하 선생의) 사망 원인에 대한 분명한 규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장 선생은 중국에서 항일운동을 한 뒤 고국으로 돌아와 언론자유를 위해 평생을 살았다"며 "박정희 정권의 독재에 맞서 싸우다 서거했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장준하 선생님 돌아가신 지 37주년 되는 날, 유골을 추모공원으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두개골에서 커다란 구멍이 확인이 됐다"며 "이것은 역사를 왜곡시키려는 세력을 응징하기 위한 고인의 영령이 스스로 몸부림 친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 년 전 박근혜 의원은 당시 고인의 미망인이신 김영숙 여사님을 찾아가서 위로했지만 그 위로는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위로에 불과했다"며 "그 위로에 사과도 없었고 유감표명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최고위원은 "역사적 진실을 땅에 묻어두려고 해도 결국 37년 만에 이렇게 다시 역사가 부활했다"며 "결국 37년 전 그 억울한 죽음을 자신의 유골을 통해서 다시 한번 그 당시의 독재정권이 얼마나 참혹한 짓을 했는지를 웅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고 장준하 선생 사망원인에 관한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원인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은 故 장준하선생의 죽음을 정략에 이용하지 말라"며 "과거의 진상조사결과를 뒤집을만한 새로운 증거가 나왔다고 단정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새롭게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겠다는 민주통합당의 태도는 고인의 죽음을 정략적으로 활용해 오히려 고인의 죽음을 욕되게 할 뿐임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