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 경선 주자들(사진 = 김용진 기자)
비박, 공천비리 '박근혜 책임론', '사당화' 지적
새누리당의 대선 경선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새누리당 경선 후보들은 17일 마지막 TV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역시 '비박'후보들은 공천비리관련 '박근혜 책임론'과 '사당화' 등을 지적하며 '박근혜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밤 대선경선 토론회가 열린 SBS 시사토론에서 '공천비리' 파문과 관련, '대국민 사과'에 대해 "제가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할 것"이라며 "지금은 수사진행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김문수 경기지사가 '공천헌금'의 당사자 현영희 의원의 제명을 언급하며 박 전 비대위원장에게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어 "당시 비대위 산하 정치쇄신위가 정한 대로 공천위는 룰 대로 했다"며 독립적으로 공천이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수사 결과 나오지 않았지만 논란 시비가 있는 것 자체가 유감이고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검찰수사를 지켜봐야 한다. 거기에 따라서 판단해야 한다. 지금 이 자리에서 더 이상 뭐라고 얘기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박 주자들은 4.11 총선 공천 비리 의혹과 관련 '박근혜 책임론', '사당화' 문제 등을 집중 공격했다.
김태호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때 박근혜 후보는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결과적으로 공천 비리 사건이 터졌다"고 비판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공천 비리 의혹 때문에 어둡고 답답하다"며 "공천 때만 되면 줄세우기, 패거리 정치가 나타나는데 정치가 앞으로 한 발짝 나아가지 않고는 선진화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당시 공천위원을 구성했던 박 전 위원장에게 상당한 책임이 있다"며 "공천헌금 파문은 '디도스 사태'보다 더 큰 사건임에도 당의 대응이 안일했다"고 비판했다.
김문수 지사는 "박근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지만 문제는 당이 지나치게 '1인 사당화' 됨으로써 공천 과정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반대파의 감시와 견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래서 이런 비리를 사전에 체크하지 못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도 박근혜 후보가 의원총회에 가지 않으면 의사결정을 못할 정도로 개인에 집중돼 있다"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 눈높이에서 공천 제도를 바꿔 대한민국 정치를 시원하게 고쳐줬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말을 자꾸 만들어서 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제가 의원총회에 안 가도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같은 경우 제가 생각한 것과 반대로 돼서 당장 어려움을 겪지 않았느냐"고 맞받아쳤다.
또한, 임 전 대통령 실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난 65년 미 러스크 국무장관을 만나 '독도를 폭파시키고 싶은 심정'이라고 한 것을 지적하자, "러스크 장관 대화록이 있다는데 그것은 야당 공격하는 것"이라며 "한일수교 정상회담 할 때 강력하게 독도 수호하셨다. 어떤 한 구절을 가지고 독도를 폭파시키고 버리려 한 것 같이 반대로 이야기하는 것은 정치공세고 정략적 공세"라고 단호히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