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펀드의 수익률이 심상치 않다.
국제 곡물가 급등에 덩달아 뛰던 농산물펀드 수익률이 최근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1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16.92%를 나타냈던 전체 농산물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6일 기준으로 일주일간 -0.97%로 추락했다.
전체적인 수익률을 반영하는 설정액 10억원 이상 농산물 펀드 16개 중 12개의 수익률이 이 기간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3개월 평균 수익률이 17.41%였던 이들 16개 펀드는 최근 일주일새 -0.80%가 됐다.
상장지수펀드(ETF)인 '미래에셋 TIGER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은 최근 3개월간 수익률 30.83%로 1위를 지켜왔지만 최근 일주일 수익률이 -1.44%로 급락했다.
파생형 펀드 '우리 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C-I'은 27.50%(3개월)에서 -1.88%(1주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익률이 20%대였던 '신한 BNPP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파생형]' 2종도 모두 최근 일주일새 수익률 -1%로 내려앉았다.
농산물 펀드의 추락은 기상이변으로 단기간에 급등한 곡물가격의 상승세가 주춤해진 데 대해 재빠르게 투자자들이 반응했기 때문이다.
또 곡물가 상승세를 부추겼던 투기세력의 신규 유입이 둔화한 것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세계 주요 곡창지대를 휩쓴 가뭄이 진정 기미를 띠면서 국제곡물 시세는 8월 들어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종가 기준으로 5월말 부셸당 522센트였던 옥수수 선물가격은 8월 9일(823센트)까지 올라간 후 계속 떨어져 16일 종가기준 807센트를 기록했다.
같은 날 소맥과 대두 가격도 부셸당 각각 4.85%, 0.31% 내렸다.
삼성증권 임병호 수석연구원은 "기상이변이 더 악화하지만 않으면 단기 급등한 농산물 가격이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가 지나면 농산물 공급이 정상화돼 가격은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