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적립금이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퇴직연금이 국내에 도입된 뒤 상당수의 대기업들이 일찍이 가입하면서 가입자 수가 줄어든 탓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은 5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4조원(8%)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25.5%가 증가한 것에 비해 다소 둔화된 모습.
은행권의 점유율은 절반 수준(49.4%)으로 0.8%포인트 늘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생명(7조7000억원), KB국민은행(5조원), 신한은행(4조8000억원), 우리은행(4조4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증시침체가 계속되면서 펀드 등에 적립금을 맡기는 실적배당형 퇴직연금은 5.4%에서 5.5%로 증가해 거의 변동이 없었다.
반면 정기예금 등에 적립금을 맡기는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은 92.4%에서 93.9%로 더 늘었다.
원리금보장형은 퇴직 직전 연봉에 따라 연금금액이 정해지고 가입기업이 운용하는 확정급여(DB)형이 많은 반면, 실적배당형은 가입기업이 낸 부담금을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개인퇴직계좌(IRA)는 기업형과 개인형이 있는데, 10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자는 기업형을, 이직이나 퇴직 후에 근로자가 직접 가입하려면 개인형을 이용할 수 있다.
조운근 금감원 복합금융감독국 부국장은 "향후 퇴직연금의 펀드 투자 허용이 확대되면 실적배당형 퇴직연금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