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8일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가 전날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의 'A1'에서 1등급 올려 투자등급 중 4번째로 높은 'Aa3'으로 조정한 것을 반기는 모습이다.
무디스의 이번 등급 상향 조정은 유럽발 재정위기로 전세계적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선진국들의 신용평가등급 마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행됐다.
특히 이번 발표는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한·일간 외교 마찰이 격화되면서 일본 측이 통화스와프 축소 등 경제제재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한국 정부에게 더욱 의미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청와대 핵심 참모는 이번 무디스의 평가에 대해 "정부가 지난 2008년 이후 경제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조정을 계기로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지난 27일 성명을 통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4번째로 높은 수준인 'Aa3'으로 상향조정했다"며 "전망도 '안정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디스는 "한국의 재정 펀더멘털이 국내 리스크와 내외 쇼크에 대응할 정책 여지를 높여주고 있다"고 평가하며, "높은 수준의 경제회복력과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될 경우 경기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북한 리스크에 대해서도 "최근 북한이 중국 접경지역 3곳에 새 경제구역을 발표하고, 중국과의 경제교류를 확대하는 등 취약성이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무디스의 등급 상향조정에 대해 "임기말 지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금융 충격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해온 이명박 대통령의 노력에 대한 신임투표의 성격이 있다"는 해석을 내놓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