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 (사진=김용진 기자)
재벌대기업의 내부거래 규모가 200조원에 육박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민주통합당의 경제민주화 실천의 의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31일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진행한 확대간부회의에 참석, 재벌대기업의 내부거래에 대해 "우리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재벌 총수들이 내부거래를 2~3세들의 지분이 많은 계열사에 줘 이득을 주게 한다. 편법증여 혹은 상속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서민들이 은행의 4~5% 되는 금리로 수익을 올리는 것에 비하면 백배 이상의 수익을 불법적으로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진정으로 경제민주화를 위한다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며 "우리가 발의한 법률을 함께 이번 9월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옹호했던 낙수효과를 보려면 수출대기업이 잘돼야 한다고 했는데 그들은 수출로 번 돈을 자기들끼리 쓰고 있다"며 "지금은 부자가 더 부자가 되는 놀부경제 시대"라고 지적했다.
추 최고위원은 "이 정부는 '수출대기업이 우리 경제를 견인해 나간다'거나 우리 경제를 이끌어가는 맏형'이라며 수출이 잘돼야 국민 경제가 살아난다고 했었다"며 "하지만 지금 이 혜택이 국민들에게 흘러들어가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기정 최고위원은 "재벌대기업의 내부거래가 중소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재벌2세의 경영권 편법 승계를 돕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경제민주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반증시키는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전날 매출액 5조원 이상의 46개 대기업 집단의 지난해 말 내부 거래액은 186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7%가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