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령 72.7세 고령…연금액은 월 103만원 불과
주택연금 수령자들은 평균 연령이 72.7세로 고령에 해당하고 연금액은 월 103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 '고령층 하우스푸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기식 의원(민주통합당)이 한국주택금융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매달 지급되는 연금은 평균 103만원 수준이었으며 연금수령자는 70대 이상이 대부분이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매달 지급되는 연금의 80%는 200만원에 못 미쳤다. 매달 지급되는 주택연금은 평균 103만원으로, 100만원 미만이 6201건(59.8%), 100~150만원이 2184건(21%)을 기록했다.
주택의 평균 가격은 2억7900만원으로, 2억원 미만의 주택은 4140건(40%), 2~3억원의 주택은 2549건(24.6%)을 차지했다. 지난 2008년부터 6억원 초과 주택도 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6억원 초과 주택은 651건을 기록했다.
주택연금은 서울,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에 전체의 76.4%가 밀집돼 있는 가운데, 가입자 중 60대는 3421건(33%), 70대는 5274건(50.8%), 80대 이상은 1682건(16.2%)으로 나타났다.
국민주택(85제곱미터, 약 25.7평) 이하의 규모는 전체의 78.1%를 차지했다.
면적별로 살펴보면, 주택 규모는 60제곱미터 이하 3992건(38.5%), 60~85제곱미터 4106건(39.6%), 85~102제곱미터 532건(5.1%), 102~135제곱미터 1166건(11.2%), 135제곱미터 초과 581건(5.6%)으로 분류됐다.
김기식 의원은 "주택연금 가입자가 지급 받는 연금이 적고, 가격이 낮은 주택이 대부분인 점을 볼 때,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가입한 고령층 '하우스 푸어'로 볼 수 있다"며 "베이비부머와 하우스 푸어를 살리기 위해 주택연금을 더욱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 세계 1위이고,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만큼 노령 인구에 대한 일거리 제공과 건강한 노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정부적 차원의 근본적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7년 7월 첫 출시된 뒤 현재까지 주택연금은 1만377건(14조5921억원) 승인됐다. 이 기간 동안 주택연금 신청자 수는 6배가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