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국세공무원들이 달라졌다. 골치 아픈 민원으로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지 않아도 납세자보호담당관만 찾아가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최근 국세청에 따르면 1999년 9월 1일부터 지난 2000년 말까지 총 4만9천46건의 국세관련 민원이 접수됐고 이 중 97%인 4만7천675건을 처리함으로써 불친절 불명예를 깨끗이 씻은 셈이다.
또 부정부패의 온상이었던 지역담당제의 폐지도 부패를 척결하는데 큰 효과가 있었다.
국세공무원들이 이처럼 달라진 것은 안정남 국세청장이 지난 98년 취임하면서 정도세정의 기치 아래 "세정을 최대의 서비스 사업"으로 내걸었기 때문.
이 후 납세자들의 편의를 위해 홈페이지를 '쉽게 풀어 쓴 세금안내' 등과 같은 정보를 담아 인터넷에 올렸다. 이 결과 홈페이지를 찾은 사람들이 올 1월 말 현재 1천83만명을 기록해 일본 홈페이지 방문 횟수 2백9십2만662명(2월2일 현재)보다 훨씬 많았다.
달라진 것은 서비스만이 아니다. 늘 박봉에 시달리며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던 공무원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성과급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 6일 상의클럽 초청 강연에서 안 청장은 "돈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도록 국세공무원 성과급제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이미 관련 예산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전문성을 고양하기 위해 현재 매월 신지식공무원을 선정·우대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68명이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도 국세공무원들의 친절한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