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바람을 타고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이 경제정책 주요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식음료 제조업체인 비락의 몰상식한 행위가 적발됐다.
비락은 녹즙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대리점들에게 현금을 제공하며 기존 중소업체와의 거래를 끊도록 유도하는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주)비락의 이 같은 부당 고객유인행위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비락은 녹즙제품 영업판매망 확대를 위해, 경쟁관계인 중소업체 (주)참선진종합식품과 거래하던 4개 대리점(중구, 양천, 마포, 광주)에 거래처를 바꾸는 조건으로 현금 3억5000만원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비락은 녹즙 소비자 1인당 5만원으로 책정해 각 대리점별로 최소 3600만원에서 최대 2억원까지 현금을 제공해 참선진종합식품의 거래망을 가로챈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비락의 행위는 바람직한 경쟁실서에 부합하지 않고, 현금제공 규모가 대리점 별 연매출액의 29.2%~44.3%에 달하는 등 정상적인 거래관행에 비춰 부당하고 과대한 이익제공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락이 현금살포를 통해 영업망을 뺏으려고 했던 경쟁사 참선진종합식품은 자산규모 13억원, 연매출 58억원 정도의 중소기업으로, 한국야쿠르트 그룹 계열사인 비락(2011년 기준 매출액 1777억원)과는 애초부터 경쟁이 힘든 상대였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대기업이 거액의 현금을 지급해 중소기업의 영업망을 뺏어간 행위"라며 "향후 대중소기업 상생을 저해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엄중 제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