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총외채 36억달러 증가
환율하락으로 원화채권 외화환산액↑
최근 1085원까지 주저 앉은 원/달러 환율 하락의 여파가 국채, 통안채(통화안정증권) 등 우리나라의 외채규모를 증가시키는 등 나라 빚까지 늘리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20일 발표한 '최근 외채 동향 및 평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우리나라 총외채는 4194억달러로 2/4분기(6월말 기준)에 비해 36억달러 가량 증가했다.
3/4분기 중 외채증감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일반적인 거래금액은 20억달러 가량 감소한 반면, 각종 비거래 요인이 56억달러나 증가해 외채 증가(56억-20억=36억달러)를 불러왔다.
특히 재정부 평가에 따르면 최근 계속되고 있는 원화 환율하락의 악영향이 외채 증가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부는 외채증감 비거래 요인 56억달러 중 상당 부분이 환율하락에 따른 원화채권(국채, 통안채 등)의 외화환산평가액 증가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110만원짜리 원화채권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인 상황에서는 외화환산평가액이 1000달러인 반면, 원/달러 환율이 1000원으로 하락할 경우 외화환산평가액이 1100달러로 증가해 외채규모가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한편 재정부 분석 결과 3/4분기 우리나라의 외채 지급능력이 늘어나는 등 오히려 건전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9월말 기준 우리나라 대외채권은 5266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외채권에서 총외채를 차감한 순대외채권 규모는 1072억달러(5266억-4194억달러)로 외채 지급능력이 지난 2/4분기 929억달러보다 143억달러 가량 증가했다.
지난 2/4분기 1407억달러에 달했던 단기외채도 9월말 기준 1326억달러로 줄어들었다.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전분기 33.8%에서 9월말 기준 31.6%로 2.2%p 감소해 건전성이 개선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환율하락으로 원화채권의 외환환산평가액이 증가했지만 이후 환율이 상승할 경우 다시 감소할 것이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향후 외채 추이,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대외건전성과 관련된 위험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