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대선을 앞두고 정국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가운데 연말 은행권 노조집행부 선거도 못지않게 열기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연말에 치러지는 노조집행부 선거는 신한, 기업,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에서 치러진다.
앞서 지난달 30일 진행된 하나은행 노동조합 제28대 집행부 선출선거에서는 현 김창근 위원장이 당선되며 전대미문의 3연임을 기록했다.
당초 은행권에서는 김창근 위원장의 압도적인 승리를 예상했었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박빙의 승부였다. 총 조합원 6400명 중 5900명이 투표에 참가, 김 위원장이 51.9%를 기록하며 결선투표를 치르지 않아도 되는 마지노선에 턱걸이 한 것.
하나은행 이후 오는 12월 4일 노조집행부 선거를 치루는 기업은행은 현 유택윤 노조위원장이 재출마 카드를 꺼낸 가운데 조봉진 후보와 홍완엽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현 위원장인 유택윤 후보는 산업은행보다 높은 임금, 금융인 연금제도, 전직원 태블릿PC 지급, 퇴직후 자녀 대학 학자금 지원, 지역본부 인사권 인사부로 이관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재신임을 묻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 제11대 노조집행부에서 홍보 정책국장을 지낸 조봉진 후보는 깨끗한 노조와 새로운 변화라는 캐치 플레이즈로, 홍완엽 후보는 '조합원의 삶을 지키겠다'며 경영평가제도의 전면 개혁을 기치로 걸고 나섰다.
신한은행은 현 김국환 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금융노조 정책본부 본부장을 맡았던 신한 출신의 유주선 후보와 서광석 전 노조집행부 부장, 장성용 현 지회장 등이 오는 12월 6일 선거에 출사표를 낸 상태다.
최근까지 노조를 이끌어 온 김국환 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이지만 그가 빠지면 구 신한 출신의 유주선, 서광석, 장성용 후보의 대결구도는 더욱 팽팽해진 상황이다.
신한은행 노조 선거의 관점 포인트는 금융노조 출신 유주선 후보의 선전 여부다. 향후 선거 향방에 따라 그동안 온건노선을 보여온 신한은행 노조가 변화의 길을 걷게 될 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
이와 함께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도 각각 현 위원장인 백정일 씨와 양주승 씨가 불출마하기로 하며 뜨거운 선거전이 예상된다.
신보에는 이봉희 현 노조 부위원장을 비롯해 조영호 후보와 이원준 후보가, 기보는 현 김춘영 현 노조 수석위원장과 한창규 전 부원장이 노조 집행부 자리를 놓고 오는 12월 6일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